경찰, 관저 인근 경비 수위 높여 충돌 방지 노력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내란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 열기가 고조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1일 오전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대통령 탄핵 촉구 찬반 단체와 경비 인력, 취재진, 유튜버 등이 다수 집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31 [사진=YTN 캡처] |
관저 앞 경비도 한층 삼엄해졌다. 경찰은 관저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주변 질서를 정리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자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측을 분리하기도 했다.
관저 앞 도로 갓길에는 경찰 승합차와 버스들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관저 인근과 집회 장소엔 다수 경력이 배치됐다.
한남대로에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차선 3개를 점유하고 집회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영장 무효", "공수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려고 하자 집회 진행자가 "경찰하고 싸우면 우리에게 불이익만 오니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저지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횡단보도 맞은편 인도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윤석열을 거부한다", "윤석열 체포" 등의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자 "민주시민이 승리했다"며 환호했다.
탄핵 찬반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관저 앞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로 야유와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는 모습도 나타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영장 집행 관련 사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헌정 사상 최초다.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수사기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고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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