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특집] 울진 식해 이야기...생선·무채·고춧가루·조밥의 절묘한 만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용하는 생선따라 '힛뜨기식해'·'가자미식해'로 불러...일상식 아닌 특별식
'소(蔬)식해'가 주종...한국전쟁 이후 함경도식 '밥식해' 전승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곰삭은 식해(食醢)만 있으면 밥 두 그릇씩 비웠네."

동해 연안 경북 울진 지역의 전통 먹거리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염장(鹽醬) 음식'과 '적은 양의 곡물로 많은 식구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한 '늘여 먹는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이들 '늘여 먹는 음식'은 주식인 밥에서부터 부식인 반찬, 국류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 식단에서 반드시 밥상에 오르는 국류에서 이 같은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 연안 경북 울진 지방의 대표적 염장 음식이자 별식인 '소식해' 담기. 2024.12.28 nulcheon@newspim.com

또 울진 지방은 동해에 접하여 계절마다 잡히는 생선류나 패류 등을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뿌려 보관하는 염장법'과 '해풍 등 자연 바람에 말려 보관하는 '건조법'이 발달하였다.

이런 울진 지역의 먹거리 특성은 생업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울진 지역은 전체 면적 중 농경지의 비율이 1.6%에 불과할 만큼 매우 열악한 지리적 환경을 지니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산이나 바다에 둘러싸여 식생활의 기본 재료인 곡물 생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빈약하다.

이 때문에 농경이 가능한 토지에서는 주로 주식인 쌀과 보리, 조 등 곡물이나 감자, 수수와 같은 구황작물이나 고추 따위의 환금작물 생산에 주력했으며 부식류는 산이나 바다에서 채취하거나 포획하여 장만했다.

산이나 바다에서 얻는 산나물이나 해조류로 울진 사람들은 국거리나 생채, 숙채, 쌈, 묵나물, 짠지, 장찌, 찌개, 탕, 구이 등을 주로 조리했다.

특히 울진 지역의 해안선은 단조로운 해안 단애와 크고 작은 수중 바위 군락이 발달해 미역이나 톳, 천초(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조류 서식이 왕성했다.

이 중 돌미역은 '돌미역 없으면 울진 사람들 굶어 죽었다'는 향언이 지금도 전승되듯 울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환금(換金) 해조류로 인식된다.

특히 울진 해촌 사람들은 지연산 미역이 생장하는 '짬(수중 바위 군락)'을 '곽전(藿田)'이라고 부르며 농촌 사람들에게 애지중지하는 논밭처럼 소중하게 관리해 왔다.

울진 지역 해촌의 먹거리는 이렇듯 문 앞에 펼쳐 있는 '짬'에서 자생하는 해조류와 패류, 어류 등을 활용해 만든 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 연안 경북 울진의 대표적 염장 음식이자 별식인 '소식해' 담기에 주로 사용하는 힏뜨기 생선. 2024.12.28 nulcheon@newspim.com

◇ 식해...혼례나 회갑연 등 잔치에 장만한 대표적 별식

이 중에서 울진 사람들이 별식으로 장만해 먹는 부식 중 대표적인 것이 식해(食醢)이다.

식해는 싱싱한 생선과 무채, 고춧가루와 엿질금, 밥을 주 재료로 만드는 발효음식이다.

울진 지역의 식해는 크게 '소(蔬) 식해'와 '밥 식해'로 구별된다.

소식해는 생선과 무채, 고춧가루, 엿질금만으로 버무려 삭힌 것이며, 밥식해는 생선과 무채, 고춧가루, 엿질금, 고두밥(조밥)을 버무려 삭힌 발효 식품이다.

울진 지역 해촌 사람들은 특히 겨울철에 식해를 즐겨 장만해 밥상에 올렸다.

그렇다고 식해를 일상식으로 장만한 것은 아니었다.

식해 조리의 주된 재료가 무, 고춧가루, 생선인 까닭에 이들 재료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다가, 고춧가루와 생선의 경우는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또 해촌에서는 생선을 시장에 내다 팔거나 농촌 지역에서 곡물과 맞바꿔야 했으므로 일상에서 식해를 장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식해는 집안의 혼사나 가장(家主)의 환갑연 등 특별한 날에 맞춰 장만했으므로 울진 사람들은 식해를 특별식으로 인식한다.

울진 사람들이 식해 조리에 주로 사용한 생선은 소식해의 경우, 힛뜨기와 멸치, 오징어, 대구아가미(숨패기) 등이며, 밥식해는 주로 물가자미를 이용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밥을 넣은 '가자미밥식해' 조리. 2024.12.28 nulcheon@newspim.com

울진 지역에 밥식해가 전승된 시기는 함경도 지역 주민들이 죽변항으로 대거 이주한 한국전쟁 전후로 여겨진다.

밥식해의 주 재료는 물가자미나 아구다리 등 가자미류이다. 밥식해는 이들 가자미류에 조밥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삭혔다.

울진 사람들이 식해용으로 즐겨 사용하는 힛뜨기나 멸치, 물가자미 등 가자미류는 고춧가루와 무채로 버무려 삭혀 놓으면 뼈째로 씹어 먹기가 용이했다.

가을에서 겨울철에는 주로 멸치와 힛뜨기 식해를 즐겨 담았으며, 봄철에는 가자미류로 담았다.

특히 혼사나 회갑연 등 특별한 날에는 오징어 식해를 주로 담아 잔칫상에 올렸다.

오징어 식해는 가자미 식해나 힛뜨기 식해에 비해 빠른 시간에 담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해에 사용하는 생선은 먼저 생선 내장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생선 머리를 포함해, 뼈째로 엄지손가락 굵기만큼 잘게 썰었다. 이어 무를 잘게 채 친 후 고두밥(조밥)과 마늘, 고춧가루, 소금, 엿질금을 적당량 넣어 함께 버무린 후 집 안의 서늘한 곳에 두고 삭혔다.

오징어를 사용할 경우, 삭혀서 먹으면 식해라 부르고 같은 방식으로 조리해 삭히지 않고 밥상에 올리면 '오징어 생채'라고 부른다.

울진 사람들은 "가을에서 봄철에 이르기까지 식해 한 가지만 있으면 평소보다 밥을 두 그릇 이상 먹을"만큼 식해를 즐겨 먹었다. 때문에 울진 사람들은 식해를 '밥도둑' 혹은 '고춧가루 도둑'이라고 부른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