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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요 결산①] 하이브 vs 민희진·뉴진스…K팝 흔든 집안싸움

기사입력 : 2024년12월26일 16:22

최종수정 : 2024년12월26일 16:2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것이 있다면 바로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다. 지난 4월 시작된 해당 분쟁은 사내이사로 내려온 민희진의 사임으로 일단락되는 것 같아 보였지만, 민희진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이번 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게 됐다.

◆ 하이브 vs. 민희진…K팝 시장 뒤흔들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분쟁은 지난 4월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당시 어도어 경영진 등이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감사를 했다고 밝히며 "감사 결과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 작성 사실도 인정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뉴진스 [사진=어도어] 2024.06.20 alice09@newspim.com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는 K팝 시장 내에서 나온 첫 사례였기에 파장은 엄청났다. 논란이 거세지자 민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주장을 모두 부인하며, 해당 사태의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해 하이브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였다고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첫 기자회견에서 날 것의 욕설과 하이브에 대한 저격, 분노를 드러냄과 동시에 K팝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음반 밀어내기', '포토카드 끼워팔기' 등을 지적하며 K팝의 민낯을 짚어내기도 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팽팽하게 맞섰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수천억 원의 이익을 취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가지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주주총회를 통해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으며 자리를 지켰으나 기존 사내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의 인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갈등은 깔끔하게 봉합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민 전 대표에 대한 뉴진스 멤버 강탈 의혹, 주술 경영 의혹,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등이 연달아 제기됐고, 하이브는 결국 8월 어도어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동시에 민 전 대표의 경우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맡는다고 밝혔다. 이에 민희진 측은 "계약 기간이 2개월 6일에 불과한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이라며 업무위임계약서에는 어도어의 일방적 의사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가득하다"라며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뉴스핌DB]

이어 11월 20일 민희진은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고, 그로부터 6일 후 박태희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CCO)와 조성훈 하이브 홍보실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 뉴진스, 어도어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장기화된 집안싸움

민희진 전 대표와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뉴진스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이 있을 때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김주영 신임 대표가 선임된 후부터 뉴진스는 회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9월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하이브에게 공개적으로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다.

해당 자리에서 멤버 하니는 하이브 소속 타 그룹 매니저로부터 자신을 '무시하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고, 해당 매니저가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측은 하니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봉합되기도 전에 하니의 폭로가 더해지자,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하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지난 10월 '작징 내 따돌림' 문제로 인해 참고인으로 국감에 참석했다. [사진=뉴스핌DB]

고용노동부는 "하니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의 내용과 성질상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뉴진스가 하이브에게 요구한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복귀'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이브와 새로운 경영진으로 꾸려진 어도어, 그리고 뉴진스와의 갈등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11월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 다섯 명은 29일 자정이 되는 즉시 전속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들은 계약 해지의 모든 책임은 어도어에 있다고 주장하며 뉴진스 팀명에 대한 상표권 역시 자신들이 확보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어도어 측은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으나, 판결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뉴진스는 현재 팀명을 사용하지 않고 어도어와 무관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 전 대표의 뉴진스 배후설, 템퍼링(계약 만료 전 제3자와 접촉하는 행위) 의혹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월 28일 전속계약 해지를 골자로 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스핌DB=]

악화 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뉴진스를 향해 "일방적인 계약해지 주장은 연예산업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소속사와의 대화를 포함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뉴진스'라는 이름 대신 '진스포프리(Jeanzforfree)'라는 이름의 SNS 계정을 개설하고 다수의 근황 영상, 사진 등을 게재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뉴진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아티스트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할 때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대응한 적이 없는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뉴진스와 소속사간의 전속계약으로 번졌다. 뉴진스는 '탈 하이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하이브와 어도어, 그리고 민희진과 뉴진스의 분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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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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