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인근 도로 속속 배치… 지나가는 시민 출입 목적 물어
외곽은 서울청 202경비단, 내곽은 군 제55경비단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대통령실에 압수 수색을 나온 경찰과 경호처가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생활 공간인 한남동 관저를 지키고 있는 경비단 역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11일 오후 4시쯤 서울경찰청 대통령경호처 소속 202경비단 명찰을 목에 건 경찰 병력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경계 태세 속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한남초등학교 인근 길목에 배치된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소속 경찰병력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출입 목적을 묻고 있다. 2024.12.11 dosong@newspim.com |
이들은 서울 한남초등학교와 미얀마 대사관 사이 골목에 배치돼 주위 시민들에게 "무엇 때문에 오셨냐"며 출입 목적을 물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취재진이 한남초등학교 인근 길을 따라 올라간 국회의장 공관과 대법원 공관 등에는 택배 차량이 오갈 수 있었으며, 시민 통행 역시도 큰 제지를 받지 않았다.
다만 취재 목적을 밝힌 언론 취재진에 대해서는 인파 혼잡을 이유로 한남초로부터 400미터 거리에 있는 국제 루터교회 인근으로 취재 장소를 따로 마련해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용산구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배치된 경찰병력. 2024.12.11 dosong@newspim.com |
현장 경찰에 따르면 이들 202경비단은 한남동 관저 외곽을 순찰하고 있다. 관저 내곽은 육군 소속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제55경비단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55경비단은 2022년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이사할 당시부터 관저 내곽 경비를 맡았다. 수방사는 이번 12.3 비상계엄령 사태 때 국회 진입에 투입됐던 부대이며, 대통령경호처장을 맡았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령관으로 근무했던 부대다.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 수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통령 관저는 압수 수색 대상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외곽과 내곽에 배치된 경찰, 군 경비 병력 모두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내란 혐의 피의자로 윤 대통령을 명시한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 수색에 나섰다. 압수 수색 대상은 대통령실,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 등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경찰과 경찰차량. 2024.12.11 dosong@newspim.com |
이날 새벽에는 경찰 수뇌부인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내란 혐의의 중범죄성,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긴급 체포는 영장을 발부 받을 시간이 없을 때 긴급히 체포해야 하는 경우거나 도주 우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 이뤄지는 조치다.
수사의 끝머리가 대통령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신병은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두문불출 중인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탄핵을 대비해 변호인단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