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백제 사비기 왕궁 시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진행 중인 16차 및 17차 발굴 조사를 통해 왕궁 관련 건물지와 도로로 추정되는 최신의 유구 조사 성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부여 관북리유적 16차 백제시대 유구 현황도 [사진=국가유산청] 2024.12.11 alice09@newspim.com |
부여 관북리 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사비왕궁의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왕궁 관련 다양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더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먼저 2022~2023년도에 진행된 16차 조사에서는 사비왕궁의 내부 공간 구성 방법을 보여주는 축선의 역할을 하는 남북으로 긴 장랑식 백제 건물지 3동을 비롯하여 성토대지, 배수로, 구덩이 등이 조사되었으며, 건물지의 폐기층과 3개의 구덩이에서 칠피갑옷이 확인됐다.
기존에 일부만 파악됐던 2호 건물지의 전체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2호 건물지는 1호 건물지의 동편에 위치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후대에 쌓은 유구로 인해 경계가 불분명했던 남쪽 범위도 파악할 수 있어 건물지의 전체 규모는 동-서 1칸, 남-북 8칸, 길이는 25.5m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조사지역의 남동쪽 경계에 위치한 구덩이에서도 추가로 칠피갑옷이 출토됐다.
한편 16차 조사지에서 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17차 조사지역에서는 북쪽과 동쪽 경계에 인접한 도로가 확인되었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도로의 평면 형태는 동-서와 남-북 도로가 교차하는 'ㄱ' 형태로 추정된다.
노면에서는 수레바퀴 흔적과 함께, 수레 이동으로 파인 곳을 보수하기 위해 놓은 기와와 토기 조각 등이 발견되었는데, 현재의 도로와 위치가 일치하고, 방향성도 맞아 과거와 현재의 토지 이용 양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에 발굴한 도로 유구는 관북리를 중심으로 한 왕궁 관련 시설의 동쪽 경계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되며, 사비 왕궁의 구조와 규모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백제 사비왕궁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조사결과를 국민들에게 적극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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