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한민족·다문화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18) "탈북민에 대한 편견 없어지는 교육에 보람 느껴요"...최연수 통일전담교육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향 함북서 교사로 일하다 중국행
정착 후 'NK교사아카데미'서 연수
9년째 까다로운 교육 프로그램 맡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08년 한국에 입국한 최연수 씨는 남북하나재단에서 운영하는 탈북학생 학교 적응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탈북가정 자녀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해 북한 교사 출신을 정규학교에 배치·운영하는데, 이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통일전담 교육사 최연수 씨.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는 북한에서 교사로 일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08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통일전담 교육사 최 씨는 한눈에 봐도 에너지가 넘친다.

최 씨는 "하는 일이 참 많아요. 방과 후 학습지도는 기본이고,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조기 발견해 전문 기관에 연계를 의뢰하는 일, 진로교육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진행하죠"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는 "전문성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가를 직접 섭외해야 하는데 이에 따르는 행정 업무도 굉장히 많다"며 "필요한 예산을 위해 교육청 공모에 사업별로 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예산은 유관기관을 발굴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받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통일교육은 물론 다문화 감수성 교육도 구상해 실시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우리 아이들(학생)이 국내에서 태어났어도 부모가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이들이기 때문인데,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회 통합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중·러서 태어난 청소년 위해 다문화 감수성 교육

함경북도가 고향인 최 교육사는 북한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2008년 입국한 이후 오직 돈을 벌어 가족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주·야간 일할 수 있는 일용직 회사에서 취직했다.

차츰 한국 사회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 자신을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NK 교사아카데미'를 알게 되어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열심히 연수에 참여했다.

동시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이버대학을 다녔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 학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설레고 감사했다.

직장을 그만둔 후 그는 컴퓨터 실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컴퓨터로 일할 수 있는 사무직을 경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취업했다.

그러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입학 기회가 있어 석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했다.

'NK 교사아카데미'를 수료했다는 것은 북한에서의 교사 경력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이 과정을 수료해야 남한의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출신 통일전담교육사 최연수 씨가 교실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08

2015년부터 수원의 00초등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현재 이곳 일산의 00초등학교와 인근 00중학교를 동시에 맡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업무를 진행하며 힘들지는 않을까. 하지만 최연수 교육사는 오히려 매일매일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일을 원만하게 수행하려면 학교 관리자의 인정을 받고 관련 교사,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모든 일에는 주변의 협조가 필요하듯이 특히 이 일은 학교 관리자는 물론이고 담임교사, 학부모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어렵습니다. 그러자면 어떤 일도 빈틈없이 처리하는 나만의 능력을 보여줘 인정을 받아야겠죠."

최연수 교육사는 이외에도 탈북학생 지도 경험이 없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탈북학생 이해 교육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관계자 모두는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모든 일에 자기 일처럼 협조한다.

◆"일처리 빈틈없는 나만의 능력 보여줘야"

학생, 학부모 역시 초기에는 신분 노출을 우려해 프로그램 참여를 주저하거나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연수 교육사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다름'이 아닌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었기에 그 진심을 알고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참여한다.

"제가 학교에 근무하면서 탈북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맨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 '북한 문화이해 토크 콘서트'였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현재까지 해마다 북한 출신 예술인, 방송인들은 물론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남한 교사까지 섭외해 진행하죠. 수업식으로 진행하는 통일교육도 중요하지만, 토크 콘서트는 그 몇 배의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학생들의 소감문을 읽으면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주변 학교들에도 많이 홍보하죠."

참여 학생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동료 교직원, 탈북민 학부모, 남한 학부모 등 주위의 이해관계자들 모두의 동의와 지지를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 어려운 일을 9년 남짓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최연수 교육사의 얼굴엔 자신감과 열정이 묻어났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9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본경선 결과 정 후보가 전현희 후보, 박주민 후보를 꺾고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국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6.04.03 photo@newspim.com kimsh@newspim.com 2026-04-09 18:36
사진
지주택, 문턱 낮춰 오명 벗을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극심한 사업 지연과 이른바 '알박기'로 무주택 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던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제도가 수술대에 올랐다. 토지 확보 요건을 대폭 낮추고 원주민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 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투기 수요 유입과 기존 조합원과의 형평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입법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사업 진행이 안 돼요" 사업계획 승인 문턱 80%로 하향?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사업계획 승인 문턱을 낮추는 주택법 개정안이 이달 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테이블에 올랐다. 지주택은 지역 거주민이 자율적으로 조합을 결성한 후, 부지를 직접 매입해 주택을 건설한 뒤 청약 경쟁없이 공급받는 제도다. 준공 시까지 수많은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조합설립인가와 사업계획 승인, 착공신고 등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며 분양 시 동호수지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맹점은 사업 추진 단계에 있다. 조합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50% 이상의 사용권원을 얻어야 하고, 사업계획 승인을 획득하려면 그 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부지 100% 확보가 필수적이나, 이를 악용해 땅값이 뛸 때까지 버티는 세력이 횡행하는 실정이다. 부지 매입이 지연되거나 조합원 모집이 삐걱거리면 사업은 한없이 늘어진다. 그동안 불어나는 사업비는 결국 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할 빚으로 돌아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양 동안구갑)이 발의한 개정안은 토지 소유권 확보 기준 하향을 골자로 한다. 사업계획승인 신청 요건을 기존 95% 이상에서 80% 이상으로 낮췄다. 재개발(75%), 재건축(70%), 가로주택정비사업(75%) 등 타 정비사업에 비해 지주택의 기준이 높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민 의원은 "일부 잔여 토지소유자가 과도한 지가를 요구해 사업이 장기간 지연·무산되고, 그 부담이 다수 무주택 조합원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요건을 합리화해 지주택을 실질적인 주택공급 수단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주조합원' 신설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사업 구역 내 토지를 소유해도 무주택자이거나 전용 85㎡ 이하 주택 1채 보유자만 조합원이 될 수 있어 그간 토지주와 조합 간 갈등이 발생해왔다. 개정안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구역 내 지주가 토지나 건축물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 20년 제자리걸음에 불법행위까지…참담한 지주택 성적표 서울에서는 2003년 조합설립 인가 이후 20년 이상 지연된 사업장 3곳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2024년 11월 관할 구청에 이들 사업장의 직권취소를 통보하는 한편 조합원 모집 신고 후 연락이 두절된 12곳에 대해서도 행정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시내 추진 중인 지주택 사업장은 118곳이다. 서울시 전수조사 결과 적발된 위법·부적정 사례는 총 550건이었다. 이 중 정보공개 미흡 등 법정 의무 불이행으로 고발된 건수는 89건(16.1%), 횡령·배임 등 비리가 의심돼 수사 의뢰된 사례는 14건(2.5%)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지주택 사업의 성공률은 낮다. 지난해 전국 618곳의 지주택 사업장 중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곳은 2.8%에 그쳤다. 조합원 모집 후 5년이 지나도록 미착공한 조합은 248곳, 관련 조합원만 약 11만명에 달했다. 1인당 3000만원 납입을 가정할 때 매몰 비용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국지역주택조합연합회는 올해 초 집회를 열고 현행 주택법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다. 김옥진 연합회장은 "수십만 세대의 주택 공급이 제도에 묶여 있고, 다수 무주택 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도 지주택 사업의 제도 개선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법 개정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토지소유자의 조합 참여를 허용하면 원활한 토지 확보가 가능하며, 사업계획승인 요건을 80% 이상으로 완화할 경우 사업 활성화 및 조합원 피해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지주조합원 취지 이해하나…"재개발·재건축과 차이 없어" 법안 통과는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주조합원 제도가 도입돼 토지소유자가 주택 수 제한 없이 참여하게 되면 무주택 서민의 주택 마련이라는 사업의 기본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 일반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과 다를 바 없는 특혜성 사업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다. 정비사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건설업자 등이 규제가 적은 지주택 사업으로 선회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할 여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인허가 절차가 단출하고 규제가 헐거운 지주택 사업으로 간판만 바꿔 달아 제도를 입맛대로 주무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형평성 시비도 예상된다. 지주조합원은 조합설립인가 신청일을 기준으로 주택 소유 여부, 세대주 조건, 거주 기간 등 일반 조합원이 지켜야 할 자격 요건을 모두 면제받고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곽현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국토부 내에서도 지주조합원 제도를 무턱대고 도입할 경우 기존 일반 조합원과의 형평성 파괴는 물론, 투기 세력의 대거 유입과 규제 회피 수단으로 전락할 부작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문턱을 낮추기에 앞서 촘촘한 관리·감독 망을 짜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한다. 전성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장은 "법 개정보다 사업 관리에 관한 제도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관할 지자체가 사업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개입할 수 있도록 감독 권한을 대폭 늘리는 등 기초적인 관리·감독 시스템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1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