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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럼프 2기 행정부' 한국 방위비 재협상 '대응 방안'

기사입력 : 2024년12월01일 09:06

최종수정 : 2024년12월01일 09:16

이상수 제주평화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동등한 파트너'로서 미국과 협상해야
한국의 장기적인 국가이익 도모할 때

주한미군 성격·중러 견제 비중 평가
기지 사용료 받는 일본·독일과 형평성
국제관례 합리적 수준서 분담금 산정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집권 2기가 2025년 1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간 트럼프는 선거유세 때 한국 주둔 미군 숫자를 잘못 파악하고 있었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수준을 심하게 폄훼했다.

트럼프는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지칭하면서 주한미군 주둔 숫자도 틀리게 언급하면서 "한국은 미국을 제대로 대우하기 바란다"는 과도한 주장을 펼쳐왔다.

이상수 제주평화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트럼프 "한국은 미국 제대로 대우" 압박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와 2026년에서 2030년 기간에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을 선제적으로 타결했다.

이는 미 대통령과의 행정협정이어서 새로 집권한 트럼프가 뒤집을 수 있는 사안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한다면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10배를 받아낼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공언했다.

현재 레드 웨이브(Red wave)로 뒤덮힌 미국 정가에서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주장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우 우려스럽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주한미군 철수로 압박하면서 한국에 방위비 인상을 압박했다. 현재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으로 트럼프의 자의적 주한미군 감축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 승인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는 주한미군 규모는 6500명 수준이다. 미국의 안보 정책과 관련 예산을 명시해 놓은 미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 하한선을 2만200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시대·상식에 맞게 재협약 제의해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 인상 재협정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 위상과 국제적 상식선에서 한미 간 협정의 재개정을 요구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의 오랜 혈맹으로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소파)으로 맺어져 불평등한 협정이 지속되고 있다.

한미 상호 방위조약 4조는 미군의 한국 주둔을 미국의 권리로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군기지 사용료 지불에 대해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국제적 상식에 맞춰 손색없는 주권국가로 위상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6조에 의거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각종 협정과 협약, 합의 등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대와 상식에 맞게 재협약을 미국 측에 제의해야 한다.

둘째, 주한미군의 성격과 전략적 방어 비중을 재평가해 방위비 분담금을 산정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한국 안보 기여 대(對) 미국의 전략적 이익 기여 비율이 70대30이라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의 70%를 지불하면 합리적일 수 있다.

만약 주한미군이 북한 핵 위협 관리보다 중국·러시아를 견제하는 비율이 크다면 오히려 주둔 비용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형평성에 부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안보 보좌관 엘브리지 콜비(Elbridge A. Colby) 견해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주한미군은 인도양·태평양 안보를 위해 전진 배치된 군의 성격이 짙고 중·러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오히려 한국이 주둔비를 받는 것이 국제적 관례에 적절함으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담금이 산정돼야 한다.

◆한국의 레버리지 적극 활용해 협상

셋째, 미군으로부터 기지 사용료를 받는 일본·독일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미군이 지불하는 해외 주둔기지 사용료는 한국이 무상인 반면, 일본은 해마다 약 9억5000만 달러(1조3000억원), 독일은 10억 달러(1조4000억원)로 상당하다.

일본과 독일보다 넓은 토지를 공여하는 주한미군 주둔 기지를 땅값과 연동해 산정해야 한다. 주둔 기지 사용료를 계산한다면 트럼프가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100억 달러(14조원)를 한국이 도리어 주둔 기지 사용료로 받아야 하는 것이 국제적 상식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러한 사실을 트럼프 2기 정부가 실정을 파악하도록 알려주고 상호 호혜의 입장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한국군은 미군이 철군하더라도 한국을 공격하는 주변 국가에 대해 상대국의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킬 정도의 강한 재래식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일부 논객들은 트럼프가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상향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 일본 철군 우려하면서 한국의 정찰 능력과 핵 지휘통제,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출 때까지 미국이 요구하는 비용을 상향 부담하자는 불합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미국은 한국의 재래식 포탄 생산 능력, 함정 건조 속도와 수리 능력, K-9 자주포를 비롯한 K-2 전차 등 각종 전차를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거래적 리더십 스타일인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때는 이러한 한국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의 목소리를 내면서 점진적으로 핵잠수함 건조와 한국의 잠재적 핵능력 제고를 위한 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선 협력을 위한 러브콜을 보냈다. 글로벌 중추 국가인 한국은 이제 동등한 파트너(equal partner)로서 미국의 방위비 인상에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장기적 국가 이익을 도모해야 할 때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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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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