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재취업 성공률 높이는 중장년 이력서 작성법?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07:00

"이력서를 과감하게 다이어트해라"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적극적으로 당신이 중장년 일자리를 탐색하고 있다면, 자신이 설정한 관심 기업의 일자리 공고에 주목해야 한다. 구인 공고 내용을 살펴보면 재취업 과정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취업 과정은 서류전형,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재취업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직스킬' 역량이 필요하다. 재취업을 하려면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기다리고 있는데 서류전형에 통과해야만 그 기회가 온다.

서류전형에는 일반적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향후 직무수행계획서, 경력증명서, 각종 증빙서류 등을 구인 기업에서 요구한다. 구직스킬 중 '이력서 작성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이력서 작성의 목적부터 확인해야 한다. 첫째, 이력서는 면접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력서를 제출한다는 의미는 "제게 면접 기회를 주세요"라고 지원업체에 보수적으로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둘째, 네트워킹의 강력한 도구다. 중장년의 상당수가 주변 지인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재취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차 접촉자에게는 자신의 구직과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숨기지 말고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는 경력개발의 도구다. 이력서는 그 자체가 경력관리 및 개발의 지침서가 된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나도 이력서에 수정할 내용이 없으면 경력개발을 소홀히 한 셈이다.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장욱희 교수

중장년의 이력서 작성은 처음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처음 만난 중장년 A씨는 무려 10페이지나 넘는 이력서를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그에게 "이력서를 5페이지 내외로 다시 요약해 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일주일 뒤 그를 다시 만났다. 그가 힘겹게 이력서를 6페이지 분량으로 줄여왔다. 그의 이력서를 10페이지에서 2페이지로 정리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중장년 이력서는 과감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력서 분량은 한두 페이지가 적절하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3페이지를 넘기면 곤란하다. 이력서는 읽는 사람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력서를 읽는 사람은 다량의 이력서를 취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 한 명당 이력서를 검토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평균 5분에서 10분 내외다. 채용 담당자가 이력서를 계속 읽을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더 빠를 수도 있다. 특히 중장년의 경우 이력서를 읽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면 면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2024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행사 모습. [사진=고양시] 2024.11.09 atbodo@newspim.com

그렇다면 매력적인 이력서는 어떤 이력서를 의미하는 걸까? 과거의 향수와 기름기를 빼고 다이어트가 잘 된 이력서다. 그런 이력서가 경쟁력이 높다.

이력서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기술직(엔지니어) B 임원. B씨의 이력서는 첫 느낌이 화려했다. 경력이 화려하고 그동안 수행했던 프로젝트들도 상당히 많았다. 퇴직 직전까지 수행한 프로젝트 내용 등이 다양하게 열거되어 있어 이력서 분량이 꽤 많았다.

그는 단발성의 프로젝트가 상당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력서에 담겨있었다. 그는 이력서에 다양한 경력 사항과 구체적인 수행 내용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30년 전부터 교육 및 훈련받은 것이 많았다. 사내교육부터 외부 교육, 기타 단기간의 교육 내용은 물론 개인적인 취미활동까지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이력서에 내용을 무조건 많이 담아야 재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력서 분량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났다.

신계용(왼쪽) 과천시장이 참여 기업 관계자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과천시]

지금부터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이력서 다이어트'를 해 보자. 방법은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반드시 지원하기 전에 자신이 컨설턴트라고 가정하고 '빨간색 펜'을 들면 된다. 그다음은 핵심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해당 질문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며 그렇지 않은 내용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압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장년 이력서 다이어트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에 부합하는 내용은 얼마나 될까?"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한다. 그리고 상대 기업 측면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할 내용들을 강조하거나 부각한다. 나머지는 삭제해도 된다. 결국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을 통해 타기팅된 이력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둘째, "인사 채용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일까?"
경력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은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 관련 직무와 연계하여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성공적인 대표업적을 기술한다. 특히 개인의 차별화된 강점, 핵심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사례를 간략히 제시하고 가능하다면 계량화하여 기술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셋째, "중장년의 강점이 과연 무엇일까?"
전반적으로 강점 요소는 2~3가지 내외가 좋다. 지나치게 많으면 이력서를 읽을 때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중장년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무엇이 있을까?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등을 강조하면 좋다. 이력서를 검토할 때 오히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느껴진다면 해당 내용은 삭제한다.

넷째, "지원하는 기업에 자신이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기업에 기여할 부분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가? 지원동기가 명확히 보이는 이력서인지 아닌지를 살펴보고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삭제한다. 개인의 경력과 강점, 기여할 부분이 지원하는 기업에 연계하여 어필이 잘 되었는지 검토한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어필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일과 직무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교육, 훈련 과정, 개인 취미활동 등의 내용은 삭제한다.

다섯째,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 봐라. 예를 들어 면접관이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지 한 가지만 답변해 보라고 한다면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에 해당 내용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되는가? 만약 그것이 드러나지 않거나 느껴지지 않는 이력서라면 과감하게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앞서 소개한 그의 이력서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그의 이력서는 앞에서 제시한 5가지 핵심 체크리스트의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였다. 그 결과 2페이지로 압축되었다. 이처럼 다이어트가 잘 된 이력서는 내용이 간결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궁극적으로 인사담당자가 호기심을 느껴 중장년 구직자를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중장년 이력서 작성 방법의 핵심이다. 그는 얼마 후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력서는 자서전이 아니다. 너무 길거나 구체적이면 곤란하다. 인사담당자가 호기심을 느낄 정도의 내용은 남겨두어야 한다.

중장년의 매력적인 이력서는 과거의 향수를 빼고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 타기팅된 이력서를 의미한다. 이력서를 과감히 다이어트를 했다면 마지막으로 인사담당자 입장이 되어 보시라. 당신의 이력서가 인사담당자가 미칠 듯이 만나보고 싶게 작성되었는가?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희망‧행복·미래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한경협 중장년내일센터, 서울 남부고용 노동지청, 영등포 여성인력 개발센터와 함께 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자에게는 다양한 취업 기회를, 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채용의 자리를 제공한다. 2024.10.15 pangbin@newspim.com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 컨설팅,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