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당연해서 잊었던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소방관'

기사입력 : 2024년11월27일 07:49

최종수정 : 2024년11월27일 07:4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이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 잊기 쉬운, 생명과 구조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우는 연말 감동 명작으로 찾아온다.

'소방관'은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생생한 현장 묘사와 배우들의 처절한 연기로 완성됐다. 생생한 화재현장 묘사와 배우들의 처절함과 덤덤함을 오가는 감정연기가 연말 뜨거운 감동을 약속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2024.11.27 jyyang@newspim.com

홍제동 소방서에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이 들어오면서 구조대장(유재명)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구조에 나서는 반장 진섭(곽도원)에게 불만을 품는다. 매번 가장 많은 요 구조자를 구조해내는 덕에 그의 독불장군식 운영에 반기를 들 수 없었던 철웅은 가장 소중했던 동료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괴로워한다. 복귀한 철웅은 시험을 준비해 소방 간부가 되겠다고 진섭과 대립하지만 고집스럽게 사람을 구하는데 집착하던 진심을 알게된 뒤 그의 지휘에 따라 결국 함께 현장으로 나간다.

주원은 초보 소방대원으로서 조금은 심약한 듯, 화재현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방법과 재난 대처에 대해선 이론에 빠삭한 만큼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대장을 못마땅해하기도 한다. 결국 화재 현장에서 용태(김민재)를 잃은 그는 보란듯이 방황한다. 수많은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도 결국 소방관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그의 표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2024.11.27 jyyang@newspim.com

진섭 역의 곽도원은 전형적인 정 많은 아저씨같다. 겉으로는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진심은 하나다. '소방관의 기도'를 늘 되뇌며 현장으로 들어서는 그의 뒷모습은 크고 단단하지만 쓸쓸하다. 구조대장 역의 유재명 역시 인간적인 면모가 빛난다. 예산이 나오지 않아 아내 카드로 몰래 장비를 사서 선물하는 장면에선 그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돋보이는 동시에 여전히 열악한 소방관 처우와 현실을 생생하게 들춰낸다.

'소방관'이 가치있는 이유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2001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화재사건에 투입돼 건물 붕괴로 숱하게 대원들이 희생됐음에도 현재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무려 19년 전 사건 이후 2020년에야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된 것과 더불어, 여전히 제대로 된 장갑 하나 지급받기 어려운 상황을 영화에선 잘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2024.11.27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2024.11.27 jyyang@newspim.com

무엇보다 소방관이 매 현장에 나가는 이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숭고한 일의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일깨우는 작품이다. 누구나 당연히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연한 듯 잊고 살아간다. 단순히 살아가는 일에 몰두하기보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최소한 무엇이 중요한지 환기시킨다. 삶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불변의 가치, 그것을 지켜주는 모든 것들에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홍상수·김민희, 혼외자 법적 상속권은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혼외 관계인 영화감독 홍상수(64)와 배우 김민희(43)가 아들을 출산, 법적 상속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근 득남한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 2025.04.09 yooksa@newspim.com 9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민희는 최근 아들을 출산하고 현재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 중이다. 김민희에게는 첫 자녀이며, 홍상수 감독에게는 법적 아내와의 첫 딸에 이어 둘째 자녀가 된다. 김민희는 미혼이기 때문에 아들을 자신의 단독 호적에 올릴 수 있다.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고 가족관계등록부 제도가 시행되면서 미혼 여성도 단독으로 출생 신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녀가 홍상수의 혼외자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인지 절차를 거쳐야한다. 인지는 자녀가 부친의 법률상 자녀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으로, 유전자 검사 등으로 부성을 확인한 뒤 인지 청구를 통해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할 수 있다. 인지 절차가 완료되면, 해당 자녀는 법적 혼인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와 동일한 법적 상속 권리를 갖는다. 기본적인 상속 비율은 배우자가 1.5, 자녀는 각 1씩의 비율로 나뉜다. 유언장이 없는 경우에는 법률혼 중의 자녀와 혼외자가 균등하게 유산을 분할받게 된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0녀전인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고 홍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연인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김민희는 출산 직전까지 홍상수 감독과 함께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이 공동작업한 33번째 장편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고 만삭의 김민희가 동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홍상수는 현재 법적 아내와 이혼하지 않은 상태다. 2016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불발됐고 2019년 이혼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moonddo00@newspim.com 2025-04-10 09:21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