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대변인 "방문 일정 조율 중"
'우크라 종전 논의' 관심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니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인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 스푸트니크통신 주최로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인도를 방문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확한 방문 일자가 곧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모디 총리가 두 번 러시아를 방문했으니 이제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할 차례"라고 말했다.
방문 시기는 내년 1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2021년 12월 6일 뉴델리에서 열린 21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 회담 참석 후 거의 3년 만이다.
모디 총리는 7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연례 정상 회담을 할 때 인도 방문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과 10월 카잔의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 째 되는 날 러시아가 핵교리를 변경해 서방 국가와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과 접촉하고 있고 모든 분쟁은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 평화 실현을 위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8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평화 협상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인도는 냉전 시대부터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도 양국은 특별한 전략적 제휴를 이어왔다.
양국은 안보, 에너지, 무역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모디 총리 취임 후에 양국 관계는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에서 더 공고해지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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