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1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유로는 미 달러화 대비 6개월 반 만에 최저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와 세금 정책 등이 달러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뚜렷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6% 상승한 105.59를 가리켰다. 장중 한때 105.50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지난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달러화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리며 달러화 지수는 1.5% 이상 상승한 105.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와 세금 인하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해 미 달러의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핀코의 리비 칸트릴 공공정책 부문 대표는 "선거 이후의 중요한 질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법 우선순위가 무엇이 될 것인가인데, 점점 더 그것이 관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이를 거의 의회 협조 없이 강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후보의 대선 당선과 더불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공화당이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하원 장악까지도 불과 5석을 남겨놓은 것으로 나타나며 공화당이 대통령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며 그가 추진하는 법인세, 소득세 감면, 보편적 관세 등의 정책 추진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다시 USTR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지난 8일 언론 보도 이후 유로화 대비 달러의 강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때 무역적자 축소와 국내 산업 보호를 내걸고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서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끈 인물이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7% 내린 1.0643달러로 6개월 반 만에 최저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0.79% 상승한 153.84엔까지 올랐으나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우려 속 154.70엔까지 밀렸다.
한편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휴장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