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트럼프 재집권] 대선 직후 '희비교차'…美 빅테크 승자와 패자는

기사입력 : 2024년11월08일 11:15

최종수정 : 2024년11월08일 11:15

트럼프 당선 '일등 공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 '고공 행진'
애플 주가 상승 폭 가장 적어…메타도 먹구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미국 주식 시장이 환호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이하 BI)가 트럼프의 재집권이 기술 업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대형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술 기업들의 지난 이틀 간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곳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였다. 반대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인 곳은 애플이었다.

주요 빅테크 기업 지난 5일간 주가 추이 비교. 박스 안 차트는 6일과 7일 이틀간 상승폭. [사진=야후파이낸스, BI] 2024.11.08 kwonjiun@newspim.com

◆ 주가도 '스타급' 테슬라...구글도 선전

테슬라는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이틀 동안 주가가 18% 치솟아 빅테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는데,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확정 직후 가진 연설에서 머스크를 '천재'라고 추켜세우며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일론 머스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정부효율성위원회' 이끌며 각종 규제 완화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 상황에서 로보택시나 휴머노이드 같은 테슬라의 주력사업 규제 장벽이 낮아질 경우 테슬라는 첨단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웨드부시 역시 트럼프의 승리로 가장 큰 혜택이 예상되는 기업으로 테슬라를 꼽으면서, 전기차 업계 전반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테슬라는 보조금 없는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자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으면 그만큼 테슬라의 입지는 강해질 것으로 봤고, 트럼프의 승리가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회사들의 완전 자율 주행(FSD) 및 자율 주행 이니셔티브의 가속화를 촉진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틀 간의 주가 흐름만 보면 구글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아마존이 6%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트럼프 및 공화당과 대립각을 세워 온 구글의 상승세는 인상적이란 평가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에 대해 "불법적으로 나쁜 내용"을 보여주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좋은" 내용만 보여주는 구글을 최대로 처벌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공화당 역시 구글의 알고리즘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불평해 왔고, 동시에 구글 임직원들은 대거 민주당 후보였던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며 반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구글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트럼프가 재집권 이후 반독점 관련 규제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의 경우 이러한 혜택에서 예외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검색 지배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한다는 혐의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반독점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 정부가 바뀌어도 구글 때리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미국 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법무부가 워싱턴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지만,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거론했던 기업 해체 방안은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한 행사에서 구글 해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구글의 팬이 아니며, 구글은 나를 나쁘게 대한다"면서도 "그렇게 (해체)해서 회사를 망칠 작정이냐"며 "회사를 망치지 않고도 (기업을) 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답변해 해체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BI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를 소유 중인데, 트럼프가 규제 완화의 작은 조짐이라도 보이면 구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NP 파리바 분석가 스테판 슬로윈스키는 트럼프 당선 후 "자율주행차 규제가 완화될 수 있으며, 법무부 압박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AI(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대형 기술 기업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국방부와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진행될 경우, 팔란티어 같은 AI 관련 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진한 애플과 초조한 메타

빅테크 기업들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이틀 동안 애플은 단 2% 오르는데 그쳤다. 트럼프가 중국을 향해 더 엄격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서 생산하는 애플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기술 블로거 벤 톰슨은 자신의 뉴스레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와 잘 지낸 덕분에 애플 제품을 중국 관세에서 성공적으로 제외시켰지만, 트럼프가 이번에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광범위한 관세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애플이 현 상황에서 반드시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한 '패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트럼프가 앞으로 반독점 규제를 완화한다면 애플 역시 혜택을 볼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구글과 아마존, 애플, 메타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소송을 주도하며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해임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애플과 협력해 아이폰 칩을 생산하는 TSMC도 같은 기간 주가 상승폭이 3% 남짓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진다면 TSMC 역시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타도 3.4% 오르는 데 그쳤는데,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한 대표적 실리콘밸리 인사로 꼽힌다. 최근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 역시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21년 메타 산하 페이스북은 의회 폭동을 사실상 묵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2년간 정지시킨 바 있는데, 이번 대선 승리 후 저커버그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쓰레드에 "미국 앞에 큰 기회가 있으며, 새로운 트럼프 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BNP파리바의 슬로윈스키는 메타가 트럼프 2기 하에서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기술 블로거 톰슨은 지난 2020년 저커버그가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아마존 역시 중국 제품에 대한 60% 관세 제안으로 인해 북미에서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