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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유인경' 브랜드 만든 동력은?...균형감·공감능력·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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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 정년퇴직한 여성 기자
"직장은 축구장 같은 팀 경기장,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중요"
"내 책 읽고 사표 내려다가 접었다는 사람 많아"
MZ세대 직장인,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유인경,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꽤나 유명한 언론인이다. 어떤 사람은 그를 작가로 알고 있고, 어떤 사람은 그를 방송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오랜 직장생활을 한 곳이 신문사이고 "유인경 기자"로 불릴 때가 가장 설렌다고 하니 그는 천생 기자다. 그는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간직하는 타이틀이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로 정년 퇴직한 여자 기자"라는 것이다. 그만큼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 잘 견뎌내고 그 일을 즐겼음을 보여준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고정 출연하고, 사회자로 활동하고, 10권 가까운 책까지 써서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고 명석한 능력자다. 그런데도 본인은 극구 자신은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일 뿐이라며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대한다. 같이 얘기를 나눠볼수록 삶의 지혜가 깊고, 이해 폭이 넓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필자는 그의 저서인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읽고 꼭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지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 30년 가까운 언론사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혜가 담긴 책이다.

직장 다니는 딸을 둔 엄마들이 딸에게 선물한다는 그 책, 여성 직장인이 그 책을 읽고 사표를 내려다 참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유인경 기자 겸 작가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직장생활의 고수였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를 워킹우먼의 대모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유인경 작가.

◆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 정년퇴직한 여성 기자"
- 언론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대학 때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보사 기자도 하고 방송 프로에도 나간 경험이 있어요. 당시 '장학퀴즈'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그 프로에 참가해서 장원을 한 적도 있고, '우리들의 세계'라고 학교탐방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나와서 방송 출연을 하기도 했죠. 대학교 때는 학교 방송반에서 PD를 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다방면에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3년 정도의 경력단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기자가 경향신문에서 아이도 있는 경력직 여성 기자를 찾는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특이하죠? 굳이 애 엄마를 찾아서 채용한다는 게. 그 당시 언론 환경을 보면 신문사들이 지면을 굉장히 확장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생활밀착형 기사를 쓰기 위해 여성 기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고맙게도 당시 언론사 간부들이 독자의 반이 여성인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여성 기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3년 동안 집에서 출산하고 아이 키우면서 어른의 언어를 잃어가고 있던 시기였죠.(웃음) 제 자신을 잃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바로 잡았습니다.

유인경 작가와 김경선 소장 인터뷰 모습.

- 기자 생활은 어떠셨는지.
▲ 기자를 하면서 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죠. 문화부, 사회부, 문화생활부, 생활과학부, 여성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고, 부서 이름들도 참 다양했습니다. 기자 생활은 매일매일이 전쟁터라고 할 만큼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기사를 쓰고 마감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게 일을 했습니다. 평기자 생활을 10년 정도 했을 때, 삼성물산 사장을 하셨던 분이 경향신문 사장으로 오셔서 '뉴스메이커'란 주간 시사지 편집장으로 저를 갑자기 임명하셨어요. 주요 언론사 주간 시사지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을 또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주간지가 실은 일간지보다 더 골치가 아픈 일이 많아요. 심층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더 깊은 취재를 해야 하고 보다 전문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거죠. 그리고 월간지도 아니고 주간지이니까 간격도 타이트합니다. 마감하면 바로 또 기획을 해야 하고, 취재해야 하고. 편집장의 역할은 어떤 기사를 실을 것인지, 무엇에 뉴스 가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면 되는 것이죠. 골치 아픈 건, 기사의 오류를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제가 꼭 발생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편집장이 그 대응을 책임져야 하는 거였어요. 그래도 4년을 편집장을 했고, 또 그때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라는 코너를 제가 맡아 썼는데 그로 인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 함승헌 선생님, 문정희 선생님, 최인호 작가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났고, 좀 색다른 질문,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울어본 것이 언제셨나?' 등 일반적인 언론에서는 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하곤 했습니다.(웃음) 정말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경향신문 재직 당신 이어령 선생과 인터뷰하는 모습.

◆ 핵심 자질은 타인에 대한 애정, 균형감각, 호기심
- 기자라는 직업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필요한 자질은.
▲ 저는 기자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자는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기자는 사람 만나는 직업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곤해하고, 남의 일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은 기자 직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균형감각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객관적인 기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죠. 호기심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잘 물어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 기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 제가 직장생활하던 초반에는 여성이 많지 않았고, 전업주부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양성평등 운동의 결과, 호주제도 폐지되었고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올라가서 재산 분할에 있어서도 결혼생활 기간이 긴 경우는 50 대 50 비율까지 인정받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제가 취재도 열심히 하고, 때로는 방송 토론회 패널로 참가하면서 역할을 한 것이 정말 보람 있게 느껴졌어요. 여성단체 출입하면서 열심히 기사를 쓰면, 때로는 부장이 '우리가 무슨 여성단체 홍보지냐' 하고 안 받아주려고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한마디로 그냥 '이 기사 조중동에서도 다 씁니다' 하고 넘어가곤 했죠.(웃음) 그게 제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이름을 걸고 했던 인터뷰,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란 기사를 쓰면서 전형적인 신문기사가 아닌, 새로운 접근을 해 보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정말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것이 큰 보람입니다.

기자생활 시작은 미미했지만 퇴임식은 화려하게 마무리했다고 자평하는 유인경씨 정년퇴임 기념회 모습.

◆ "직장은 개인 역량보다 팀워크가 중요"
-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 자주 하는 말인데, 직장은 축구장 같은 팀 경기장입니다.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죠. 그러려면 감독의 사인도 잘 봐야 하고 구성원 간 호흡도 중요합니다. 개인기를 과시하기보다는 팀워크를 살려야 합니다. 제가 편집장을 할 때, 어떤 기자들은 정말 보고를 잘합니다.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거죠. 그게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상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기자는 사실 혼자 일하는 사람인 것 같지만 취재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아무런 보고 없이 혼자 기사 작성해서 날리는 것보다 더 나은 거죠. 조직 전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다른 직종의 일은 그런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겠죠.

그리고 직장은 칭찬과 격려보다는 지적과 비판을 듣는 곳입니다. 비판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과 비판에 상처받아 도망치면 안 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런 건 무시하고 남아 있어야죠. 저도 한 번은 직속 상사가 너무 피곤하게 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죠. '내가 기자 생활을 싫어하는가?', '지금 소속된 언론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둘 다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지금 상사가 싫어서 내가 회사를 그만둘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한 버텨야 합니다. 농담으로 "날로 먹는 건 회밖에 없다"는 말을 제가 종종 합니다.(웃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죠. 그래도 그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포기하지 말아야죠.

◆ "내 책 읽고 사표 내려다가 접었다는 사람 많아"
-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라는 저서로도 유명하신데, 그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 사실 그 책이 제가 처음 쓴 책은 아니었습니다. 1994년 '유인경의 아줌마예찬론(내 인생 내가 연출하며 산다)'이 처음 쓴 책이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 한창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30년 찐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직장에서는 긴장하면서 일하고 퇴근하면서 가정이라는 또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고달픔, 아이에게는 항상 부족한 엄마로서 느꼈던 죄책감, 책상 위에 딸아이 사진 올려놓았다가 '그렇게 애 생각나면 집에 그냥 있지' 하는 핀잔을 들으면서 생활했던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책 서문에도 썼지만 딸과 그 친구들에게 오늘 한숨 쉬고 눈물 흘렸어도 내일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그래도 행운임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27쇄까지 찍었으니 정말 많이 팔렸죠.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일본과 대만에서도 판매가 되었다는 거예요. 이 책은 엄마들이 직장 다니는 딸들에게 많이 사주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표 내고 싶을 때마다 이 책 읽고 사표 접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 MZ세대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썼을 때와 지금은 또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책은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좀 잘 버텨라 하는 생각으로 쓴 책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시대가 빨리 변해서 직장도 자주 바꾸고, 또 그런 것들이 잘만 하면 자기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수명도 길어져서 직장생활도 더 오래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가지려면 자기 일을 즐겨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즐기면서 해야 성장이 되죠.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하죠. 구체적인 언어로 잘 질문해야 좋은 답을 찾아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흥미와 관심이 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나에게 긍정적이어야 해요.

<에필로그>

김경선 소장.

유난히 웃음이 많이 터진 인터뷰였다. 어느 강연에서 '백 세 시대 아줌마로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A(ask), B(believe), C(cheerful)를 강조하던 그답게 정말 cheerful한 대화로 금세 예정한 시간을 넘겨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지혜와 철학이 듬뿍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기자로서뿐 아니라 16권이나 되는 저서를 발간한 작가, 동시에 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방송인, 아울러 삶의 지혜를 전하는 유명 강연자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그가 지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뛰어난 공감 능력'이었다. '아줌마 예찬론'을 펼치면서도 '한국 남자 기 살리기'란 책도 쓸 수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뛰어난 공감 능력, 남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꽤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다. 그런데 저런 여유와 삶의 태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드문 사람이었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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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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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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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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