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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출혈 경쟁 '멈춤' 선언에 고려아연에 공 넘어간 '쩐의 전쟁'

기사입력 : 2024년10월10일 11:25

최종수정 : 2024년10월10일 11:25

MBK "공개매수가 83만원서 더 인상 안 한다" 발표
승자의 저주·이복현 '경고' 수용 등 명분·실리 포석
최윤범, 맞대응 전략 고심...11일 조건 변경 마지막 날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가 더 이상의 무리한 '쩐의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은 공개매수 가격 경쟁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고 메시지를 내자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시장과 주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더 높은 프리미엄 제시를 위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MBK는 지난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려아연 측 자기 주식 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MBK는 또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회사를 중국에 매각하거나 핵심 기술을 팔아넘길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으로의 매각이나 기술 해외 유출과 같이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고려아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당사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저지될 수 있으니 오는 14일까지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 메시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기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MBK의 이번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금융당국에 순응하는 명분을 선점함과 동시에 '치킨게임'이 된 공개매수 경쟁에서 무리한 자금 투입을 하지 않으면서 고려아연에게 부담의 공을 넘기겠다는 실리를 취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MBK·영풍 연합이 주당 66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최초 공시하기 전 공개매수 전 주당 50만원 선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고려아연·베인캐피탈 연합이 주당 83만원으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고 MBK·영풍 연합이 주당 83만원으로 균형을 맞추며 폭등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77만6000원 수준이다.

MBK의 승부수는 공개매수 종료일이 먼저 도래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MBK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14일, 고려아연의 자기 주식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3일이다. 공개매수 가격이 같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먼저 파는 것이 편할 수 있다.

매도자 입장에서 MBK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MBK의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주주는 양도소득세(세율 22~27.5%)를 내야 한다. 반면 고려아연의 자기 주식 공개매수에 응하면 배당소득세(세율 15.4%) 대상이 된다.

세율만 보면 고려아연 청약이 유리하지만 만약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는 개인 투자자라면 최대 49.5% 세율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부담 요소가 된다.

이번 공개매수 경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자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MBK가 공개매수 가격 경쟁을 포기한 이유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지난 7일 공개매수신고서에 기재한 자금 조성 내역을 정정 공시했다. 공개매수자금 중 자기자금 규모는 5000억원이며 차입금은 2조1635억원이다.

당초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자금 구성에 대해 자기자금 1조5000억원, 차입금 1조1635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MBK·영풍 연합이 차입금을 자기 자금으로 표현해 시장을 오도했다고 문제 제기하자 이후 정정 공시를 했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은 오는 11일로 최 회장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끝까지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의 출혈 경쟁이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화되고, 금융당국이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개입을 공식화하며 극적 합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다투던 카카오와 하이브가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져가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을 협업하는 내용에 합의에 이른 선례가 있다.

최 회장도 지난 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우리는 석포제련소의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며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그러면서 "저는 영풍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 드리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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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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