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흑백요리사' 인기에 외식·식품업계 훈풍 기대…"K푸드 세계화 기회로"

기사입력 : 2024년10월09일 11:32

최종수정 : 2024년10월09일 11:32

흑백요리사 출연자 운영 식당, 예약률 급증...외식업계 모처럼 활기
CU, 컬리도 낙수효과...화제 디저트 선보이고 관련 밀키트 줄줄이 출시
셰프들이 활용한 오뚜기 참기름·농심 너구리도 눈길...광고효과 톡톡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넷플릿스 예능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외식·식품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밀키트,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9일 식당예약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방송 직후 캐치테이블 내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최강록 셰프의 식당 네오가 차지했다. 이어서 2위 도량, 3위 트리드, 4위 디핀, 5위 쵸이닷이 뒤를 이었다.

특히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으며 식당 저장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884% 급증했다. 출연 셰프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도 약 148%로 나타났다. 또 방송 후 예약 건수가 급증한 식당은 최대 4937.5%의 예약 증가율을 기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왼쪽)과 안성재 셰프 [사진=넷플릭스]

일례로 지난 4일 캐치테이블에 신규 입점한 중식 레스토랑 도량은 예약 오픈 직후 6만5000여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1초 만에 한 달 예약이 전체 마감됐다. 도량은 흑백요리사에 철가방요리사로 출연한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침체됐던 외식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최근 방송 출연 셰프들의 식당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제로도 오픈 직후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명했다.

유통·식품업계도 '흑백요리사' 낙수효과를 받고 있다. 방송에 나온 메뉴와 식재료를 제품화하거나 홍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흑백요리사 출연진인 '나폴리 맛피아'와 손잡고 프로그램 속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선보일 예정이다. '밤 티라미수 컵'은 나폴리 맛피아가 해당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메뉴로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만든 디저트다.

방송 이후 최근 6일 간(10월 1~6일) 자체 O4O 앱 포켓CU의 검색어 순위 상위 10위권에 티라미수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레시피에 활용된 맛밤 득템(42.7%), 연세우유 크림빵(31.1%) 등의 상품 매출도 직전 주 동일 기간 대비 크게 올랐다. CU는 향후에도 나폴리 맛피아와 추가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중·장기적 협업을 통한 상품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인기 셰프들의 대표 메뉴를 모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현석의 쵸이닷' 트러플 크림 뇨끼, 가리비 바질 페스토 파스타, 가니쉬 스케이크 등 총 17종의 상품은 흑백요리사 방영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판매량이 직전 동일기간(9월 1일~16일) 대비 약 33% 올랐다. 또 한식 대표 김도윤 셰프가 운영하는 '윤서울' 모듬나물면, 매콤 고사리 비빔면, 생들기름면 등 3개 상품 판매량은 72% 상승했다.

컬리는 이밖에도 관련 밀키트를 확대해 나가다는 방침이다. 최현석 셰프의 간편식 브랜드인 '쵸이닷'의 연어 스테이크와 살치살 스테이크를 '컬리온리' 제품으로 준비 중이며 김도윤 셰프의 온면 메뉴도 밀키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오뚜기와 농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흑백요리사 패러디 게시물. [사진= 각사] 

오뚜기는 자사의 '고소한 참기름'과 '향긋한 들기름' 제품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방송 출연자 '이모카세'가 오뚜기의 참기름과 들기름을 배합해 김을 굽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이다. 농심도 자사 라면 '너구리'를 활용한 레시피가 방송을 타며 홍보효과를 누렸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에 따르면 농심 너구리 관련 SNS 키워드 검색량은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편의점 편 반영일인 지난 1일 전후로 약 105% 증가했다.

오뚜기와 농심은 각 사 SNS에 흑백요리사 연계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농심 너구리의 경우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레시피가 화제를 모으며 해외시장 확장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푸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상황에서 흑백요리사와 같은 프로그램이 반갑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에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