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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를 찾기 위한 저항... 이우의 장편소설 '레지스땅스'

기사입력 : 2024년09월04일 10:43

최종수정 : 2024년09월04일 10:43

일진, 학교 폭력, 입시 제도, 기성세대, 전통과 규율
실존하기 위해 저항하는 두 친구 이야기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우의 장편소설 '레지스땅스'는 억압과 갈등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기 실현을 해나갈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품이다. 스물아홉 살 기윤은 화가로서의 큰 포부를 가지고 있지만 전시회의 실패, 평범하게 살 것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압박, 친구들의 냉대로 갈등한다. 궁지에 몰린 그는 문득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레지스땅스' 표지. [사진  = 몽상가들 제공]    2024.09.04 oks34@newspim.com

그는 학창 시절 두 친구를 만난다. 첫 번째 친구 상민은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무리의 우두머리다. 그는 사회적인 성취를 중요시하는 인물로, 학교 내에서 권력을 통해 자신의 이권을 쟁취하며 물질적 성취와 각종 이권을 쟁취한다. 상민은 같은 나이키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기윤에게 친구가 될 것을 제안한다. 기윤은 상민의 무리와 어울리지만 결국 상민의 착취 대상이 된다. 이 과정에서 기윤은 권력의 부조리와 잔혹함을 깨닫게 된다.

또 다른 친구 민재는 모범적인 친구로 내적 성취와 자기 성찰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그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문학적인 투쟁을 통해 시인이 되기를 꿈꾼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인 성취보다는 내적인 성장이다. 기윤은 상민과 상반되는 가치관을 가진 민재에게 깊은 끌림을 느낀다. 기윤은 민재와 친해지기 위해 같은 책을 읽으면서 친구가 되고, 그의 신념과 철학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는다. 민재는 기윤이 상민과 그의 조직으로부터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기윤과 민재는 학교의 억압적 규율에 도전하기 위해 지하 조직 레지스땅스를 창설한다. 학교의 강압적인 두발과 복장 단속, 그리고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계승되는 부조리들을 철폐시키고자 한다. 그들의 투쟁은 민재의 문학적 역량으로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이 바뀌어도 정작 자신들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설은 세상의 규칙과 강자들의 논리, 그리고 온갖 의무 목록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우 작가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의 '레지스땅스'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도서출판 몽상가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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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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