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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튜브를 읽는 효과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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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독서요? 저는 유튜브로 하고 있는데요." 

유튜브 시청을 독서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독서의 본질을 지식의 습득 내지 지식의 익힘으로만 본다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들은 과거 지식을 익히는 매체가 파피루스에서 종이도 바뀌었듯 현대에는 활자에서 영상으로 바뀌었다고 여긴다. 출 퇴근 시 전철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는 틈새 시간에, 잠 들기 전에 이들은 인문학, 과학, 경제, 시사 등의 유튜브를 시청한다.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기 전 읽었던 책 대신이다.

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이른바 북튜브 시청은 가성비 갑인 독서다. 짧은 시간 투자한 것 치곤 얻을 수 있는 지식이 꽤나 짭짤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반복되는 문장이나 내용, 예시 등을 걷어내고 핵심만 뽑아 요약했기 때문에 지루함도 덜 하다. 좋은 책을 선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큐레이션 효과도 있다. 굳이 서점을 방문해 책을 고르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요점 정리부터 배경설명 같은 추가 정보까지 알려주니 책 한 권 읽을 시간에 북튜브 스무 편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인 셈이다. 책 읽는 사람은 줄었지만 북튜브 구독자는 늘었다는 말이 이해된다.

서울기술연구원에서 지난해 3월 서울시민 1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독서 실태에 의하면 10대의 19.6%, 20대의 13.5%, 30대의 10.2%가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매체 시청이 독서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과연 유튜브 시청, 독서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서의 정의에 따라 달라진다. 독서를 단순한 정보 습득으로 본다면 가능하겠지만 독서의 본질을 '지혜와 통찰의 경험'이라 정의한다면 유튜브 시청은 독서가 될 수 없다. 지혜와 통찰의 경험은 시간과 어느 정도의 길이(분량)를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寶庫)가 아니다. 오히려 지혜를 얻고 예리한 관찰력과 깊고 넓은 사고를 얻기 위한 매체에 가깝다.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인생을 간접 경험하고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인식을 확장한다. 책 속의 정보와 지식은 이해하고 공감하기(혹은 반론을 제기하기)같은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만 읽는 이의 것이 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과 비슷하다. 미술 전시회에 가서 빠른 속도로 각 작품의 정보만 얻어듣고 나오는 것을 누구도 작품 감상이라고 하지 않는다. 설혹 그 작품이 몇 년에 어디서 그려졌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해도 천천히 작품을 들여다보며 색감과 구성을 즐기고 작가의 의도와 감정을 헤아리다 보면 자기 마음 속 울림까지 느끼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작품 감상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는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보면 될 일이다.

실제로 유튜브를 볼 때와 독서를 할 때 우리 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영상은 이미지와 음성, 문자가 결합된 완성품의 형태로 눈을 거쳐 의식, 기억, 생각 등이 들어 있는 영역인 뇌리에 바로 맺힌다. 별도로 뇌가 일할 필요가 없다.

반면 책은 뇌를 분주하게 만든다. 설명과 묘사, 정보를 담은 문장은 재료일 뿐 한 문장 한 문장이 읽는 이의 머릿속에 자리한 지식과 경험, 정서와 결합되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이 펼쳐진다. 책을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이 생기는 것도 이런 작용 탓이다.

100명이 같은 영상을 보면 거의 비슷하게 기억하지만 동일한 책을 100명이 읽으면 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읽는 이의 개인적인 맥락이 담겨 저장되기 때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정치관련 유튜브에서 진행자들은 좀더 자극적이고 상스러운 막말로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2 024.05.10 oks34@newspim.com

영상매체를 독서로 인식하는 데는 영어도 한몫 했다. 영어의 리딩(Reading)은 우리말의 독서와 읽기를 통칭한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눈의 흐름을 따라가는 (매체)읽기와 인지적 노력이 들어가는 독서를 구별한다. 읽는다는 행위를 훨씬 분석적으로 보는 셈이다.

중요한 건 유튜브 시청이 독서인가 아닌가라는 판단 보다 우리 일상에 쏟아져 들어온 디지털 매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이다.

우리 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영상 읽기를 더 좋아한다. 바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디지털 매체는 정보를 짧은 시간내에 매우 구체적으로 스피디하게 전달한다. 시각적인 자극이 강한 만큼 순간 집중시키는 힘이 좋다. 흘러가는 영상의 내용을 파악하려다 보니 뇌의 전 전두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눈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심호흡도 덜 한다. 피로감이 큰 만큼 단기기억에 머무른다.

교육학자들은 디지털 매체(영상, 오디오 북, e북)과 아날로그 매체인 책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가 선호하는 수동적인 읽기에만 익숙해지면 사고력을 발휘하거나 내용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문해력 문제도 발생한다. '우천 시 강당으로 집합' 이라는 말에 "우천시는 어디 있나요?" "우천시엔 강당이 하나뿐인가요?" 같은 질문이 나오는 건 어휘력 부족이기보단 문장의 배경이나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습관적인 즉각 반응에 기인한 것에 가깝다.

몰입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 긴 호흡으로 읽어내는 것도 힘들어한다. 영화를 1.2배속으로 보거나 15~20분짜리 유튜브를 5분 이내로 요약해서 보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지나치게 빠른 읽기는 빗속을 달리며 사방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 그 같은 읽기 습관이 몸에 배면 에너지만 소진될 뿐 실지로 기억에 남는 건 거의 없다. 무서운 일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보고 읽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 그렇다면 효과적인 유튜브 읽기 방법은 없는 걸까?

읽고 쓰기를 연구하는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은 저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피해갈 수 없다면 새로운 읽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록 책을 읽는 것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디지털 매체의 특성과 뇌의 반응을 파악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읽기 방법을 익힐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읽는 목적과 이유를 명확히 할 것. 예컨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 읽기를 한다면 과학, 인문, 사회, 시사 등 분야를 정해두고 동일한 혹은 유사한 주제를 집중해서 만족스러울 때까지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저것 찔끔 보다 마는 것은 떠 다니는 정보를 스치는 것과 같다.

둘째, 의도적으로 적정 속도를 유지할 것. 정보습득이 목적일 경우엔 설명이 길거나 반복되더라도 스킵 하지 않도록 한다. 생각할 겨를이 있는 정도의 속도가 뇌와 시신경에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반복되는 내용이나 핵심단어를 소리내 따라하거나 메모를 하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셋째, 지나치게 긴 시간 연속 시청은 삼간다. 디지털 매체는 생각보다 피로감이 크다. 작은 스크린과 블루 라이트는 눈의 노화를 부르고 순간 몰입이 지속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수면방해와 신체적 무력감을 부를 수 있다. 20분 내외로 시간 제한을 두고 스스로 조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읽는 것은 단순한 정보 획득을 위한 것이 아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사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어차피 유튜브를 읽어야 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자.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2024.08.05 choipix16@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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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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