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79포인트(0.35%) 오른 515.7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달 들어 최고치에 다시 올라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4.44포인트(0.24%) 상승한 1만8493.3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4.57포인트(0.06%) 오른 8288.00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1포인트(0.01%) 내린 7524.11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대서양 양안에서 들려오는 금리 인하 전주곡에 귀를 기울였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동시에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전 세계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7월 ECB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은 희비(喜悲) 요인을 모두 담고 있었다. ECB 정책위원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보면서도 미래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9월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했다.
최근 발표되는 통계들은 8월 유럽 지역의 기업 활동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면서 ECB가 올 하반기에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약간 줄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2분기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9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은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8월 영국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정치는 53.4를 기록해 전달(52.8)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유로존의 PMI도 전달보다 1.0%포인트 높은 51.2를 기록했다.
HS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헤어는 "여전히 올 9월과 12월에 (ECB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실행 여부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심포지엄에선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이어졌다. 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쳐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섹터 중에선 소매업종이 1.2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영국의 스포츠웨어 소매업체인 JD스포츠가 2분기 매출 성장세가 호전됐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10.69%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헬스케어 섹터도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가 2.43% 상승한 데 힘입어 0.87% 상승했다. 이 섹터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지그프리드홀딩스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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