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새 통계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44포인트(0.49%) 상승한 504.10으로 장을 마쳤다. 여행·레저, 금융 등의 섹터가 호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3.55포인트(0.41%) 오른 1만7885.6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7.49포인트(0.79%) 상승한 7333.3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45.82포인트(0.56%) 오른 8281.05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럽 시장은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미 노동부는 이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가 2%대를 기록한 것은 3년 5개월 만이다.
코메리카뱅크는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 내년 1월 등 향후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7월 CPI 상승률이 연 2.2%로 집계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5월과 6월 연속으로 2.0%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높아진 것이지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나 영란은행(BoE) 예상치 2.4%를 밑돌았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3%에 그쳐 지난 6월(3.5%)보다 낮아졌고,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7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영란은행이 9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려면 이 수치가 더 낮아져야 한다"면서 "(금리가) 11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7월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고, 고용은 0.2% 늘었다고 밝혔다.
섹터별로는 여행·레저 업종이 2.98% 올라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줬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인 영국 플러터가 연간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10.54% 폭등한 영향이 컸다.
금융 업종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5.29%)와 독일 보험사 탈랑스(5.53%)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금융 섹터는 전체적으로 1.41% 올랐다.
반면, 2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독일 티센크루프와 중국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는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는 각각 6.34%, 4.03%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는 "2분기 실적을 보고한 STOXX600 기업 중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인 기업은 54.8% 정도였다"고 발표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