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로또분양'의 추억...양극화 부채질 하나

기사입력 : 2024년08월11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8월11일 07:25

8·8대책, 주택공급에 진심인 정부…서울 및 인접 그린벨트 풀어 8만가구 공급
이명박정부 '보금자리주택' 기시감…'로또분양' 인한 각종 부작용 커 사실상 폐기 수준
분상제 '시세차익' 존재하는 한 로또분양 막기 어려워…장기전세주택 또한 청약과열 및 부작용 불가피
비수도권에 대한 지방 대책 사실상 빠져 서울 집중화 '빨대효과' 부추길 가능성 높아
야당과의 협조 통해 특별법 제정 등 규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정부가 예고했던 부동산대책이 8월8일 드디어 발표됐다. 이른바 8·8대책이다.

정부의 기조는 한마디로 수도권에 공급을 속도감 있게 모든 것을 총동원해 쏟아 붓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수도권 1기신도시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외에 서울과 서울 인접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풀어 총 8만 가구를 짓겠다고 정부가 공식화한 점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08 yooksa@newspim.com

정부는 앞서 '1·10 대책'을 통해 그린벨트를 풀어 수도권 신규 택지 2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는 공급 물량도 4배 더 늘리고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 서울 및 서울 인접 부지가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입지 좋은 서울 신축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의 기세를 꺾어 보겠다는 정부의 처방이다.

그런데 강한 기시감이 든다. 15년 전인 이명박정부 시절 추진했던 '보금자리주택'이 사실상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노무현정부에서 급등한 집값을 막아보겠다고 2009∼2012년 수도권에 매년 8만 가구씩 총 32만 가구를 짓겠다고 꺼내든 카드다.

특히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은 강남에 속한 가장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 일대 5㎢ 그린벨트를 풀어 1,2차에 걸쳐 총 1만6000가구가 공급된 바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박근혜정부 들어서 더 이상 신규로 공급되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수준에 들어갔다. 박근혜정부 들어서 소형 임대 위주로 공급되는 행복주택으로 바뀐 점도 있으나 보금자리주택이 '로또분양'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당초 '반값아파트'로 추진됐던 보금자리주택은 결국 당첨자의 시세차익을 챙겨주는 '로또아파트'라는 논란 뿐만 아니라 추진 과정에서 땅투기, 청약과열, 입주 이후 불법 전매 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다시 추진하려는 이유는 뭘까. 이날 출입기자들과 백브리핑를 가진 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양질의 주택이 대량으로,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에 당장 주택 구입 계획이 없는 분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주택 공급 여력과 기반을 다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패닉바잉'으로 인한 가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여기에 주변시세를 끌어 내리는 효과가 분명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또분양'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과거 부작용을 고려해 후속 조치를 통해 차단하겠다고 했다.

'보금자리주택 시즌2'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서울시는 주택 공급 유형과 대상을 분명히 했다. 이날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지에 지어질 공공주택 대부분은 서울시가 새롭게 내놓은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인 장기전세주택Ⅱ(시프트Ⅱ)를 대폭 확대해 공급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신혼부부가 거주하다 아이를 낳으면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2자녀 이상 출산 때는 20년 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주택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부작용을 막아보겠다고 했지만 실제 분양에 들어가면 '로또 분양'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는 아파트 분양가와 일반 아파트 분양가의 갭이 커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입지가 좋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청약 및 계약 취소 물량이 무순위 분양을 하게 되면 천문학적 경쟁률을 기록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장기전세주택 또한 과거 부작용이 적지 않았던 제도이다. 특히 애매한 소득과 자산 기준 때문에 강남권의 장기전세주택은 서민이 아닌 여유가 있는 계층들이 거주하는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비(非)수도권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빠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중심의 공급 물량 공세 대책 때문에 지방 주택시장은 더욱 황폐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도 지방에서조차 '똘똘한 한체' 광풍이 불며 서울 '원정 수요'가 가세하고 있는데, 이번 대책은 서울 집중화의 '빨대효과'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집값 불안 때문에 어쩔수 없다 해도 비수도권에 대해선 과감한 규제 폐지와 함께 수요 진작책이 함께 포함됐어야 한다. 지난 1·10대책에서 지방 주택에 대한 주택수 산정 제외와 취등록 세제 혜택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다.

정부가 서울 집값 불안에 공급총력에 진심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만큼 야당의 협조 또는 공조를 통해 지방에 대해서 만큼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지방 경제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그나마 막을 수 있고 수도권과의 형평성을 맞출 수 있다.

dbman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