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배드 이즈 굿' 공식 버려라...글로벌 증시 '변동성 폭풍' 예고

기사입력 : 2024년08월07일 09:09

최종수정 : 2024년08월07일 09:46

'R의 공포' 확산에 '경기' 일으킨 글로벌 증시
역대급 '변동성 폭풍' 완전히 지나지 않았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들어 신고점을 거듭 경신하며 랠리를 연출해 오던 글로벌 주식 시장이 7월부터 기술주 중심으로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더니 8월 초 역대급 변동성을 연출,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그간 다소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가 나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단서가 될 것이라며 호재로 받아들이던 시장은 막상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본격 시사하자 지표 부진을 '침체' 신호로 해석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연준이 9월 인하에 나서도 이미 때는 늦었다는 실기론이 고개를 들었고, 예상보다 과감했던 일본은행(BOJ)의 매파 행보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맞물리며 시장 혼란은 가중됐다.

변동폭이 가장 컸던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5일 하루 12.40% 폭락한 31,458.42엔에 마감하며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 1987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에는 전일 대비 10.23%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의 대부분을 회복,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상승했다.

월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도 롤러코스터를 타긴 마찬가지였다. 5일 아침 VIX는 65.73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폭락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 마감 시 VIX는 38.57로 떨어졌고, VIX의 일일 변동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S&P 500 지수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5% 넘게 떨어져 2년 만에 최대 3일간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일본 증시를 따라 반등하며 조정 고비는 넘겼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R의 공포'는 과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은 악재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자극한 뒤 이들이 서둘러 자산을 매도했고, 그간 과도하게 매입된 자산부터 팔리면서 변동성이 커진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자동 매도 주문과 같은 복잡한 시장 흐름으로 인해 시장이 출렁인 것일 뿐 기본 경제 펀더멘털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도 단기적인 일시 현상이었고, 1998년 러시아 금융 위기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무너졌지만 그 당시에도 주식 하락은 오래가지 않아 이번 역시 비슷한 흐름일 것이란 얘기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S&P 500이 사상 최고치에서 14일 만에 8.5%가 내렸는데, 이러한 급속한 하락이 드물긴 하나 이후 몇 주 내지 몇 달 동안 강한 플러스 수익률을 동반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그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폭락과 관련해 "앞으로 나올 제한적인 경제 지표나 연준과의 소통을 고려하면 이번 반응은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오스틴 굴스비도 최근의 미국 고용 보고서에 대한 시장 매도는 과잉 반응이라면서, 8월 5일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장 거품 붕괴나 시장 폭락에 직면해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건전한 조정 같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절호의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RBC는 VIX가 35 이상으로 마감되면 S&P500 지수가 향후 3개월과 6개월 동안 각각 평균 6.5%와 14.5% 상승했다고 분석했고, 리틀 하버 어드바이저스의 톰슨은 로이터에 "VIX가 40에 도달하면 S&P500 지수가 매일 2.5%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상의 수준은 큰 위기 상황이 아니면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VIX지수 추이 [사진=마켓워치차트] 2024.08.07 kwonjiun@newspim.com

◆ 변동성 폭풍은 아직 안 끝나

월가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약세장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고, 중동 확전 가능성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이벤트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주가 조정 및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8월 6일자 오피니언란에서 "시장 혼란은 일단락된 듯 보이나, 변동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래셔널 에쿼티 아모르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 티게이는 "8월 2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주식 매도세에 이은 VIX의 움직임은 '매우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에서 무엇인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 손상을 복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8월 초와 같은 패닉성 급락은 단시일 내 진정될 수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당분간은 기존의 상승세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동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변수들이 곳곳에 포진한 점도 투자 심리의 신속한 회복을 가로막는다고 짚었다.

핌코 전 대표이자 유명 시장 논평가인 빌 그로스는 로이터와의 이메일에서 지수가 저점에서 소폭 회복된다고 해도 거래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 글로벌 채권 책임자 앤드류 브레너도 "시장은 약간 통제 불능 상태"라며 "전면적 패닉이며, 실재는 없지만 몇 주간은 고통스러운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사적 및 계절적 흐름에 비추어 이미 7월 말 주식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앞으로 몇 주간은 주식 변동성과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 1936년 이후 S&P 500지수는 매년 평균 5% 이상의 하락을 3차례 정도 겪었고, 최소 한 번은 10% 수준의 조정을 보이곤 했다는 것이다.

BofA는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나타난 급락 흐름이나 소형주로의 로테이션이 나타난 점, 여름이면 지수 수익성이 악화되는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했을 때 8월에서 9월 사이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JP모건과 씨티, 노무라 등 투자은행(IB)들은 당분간 악화된 투심을 반전시킬 요인을 찾기가 어렵고, 투심 회복을 위해서는 빅테크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