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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30> '럭셔리 쇼크' 중국 명품시장 쇠퇴 배후에 이것이...

기사입력 : 2024년07월25일 14:38

최종수정 : 2024년07월25일 17:00

세계 럭셔리 브랜드 '중국쇼크'
중국 소비경제 위축에 직격탄
세계 명품 기업 주가 급전직하
아르노 LVMH 회장 부호 1위서 3위로
반부패 경제 불확실성에 불황 가중
'일단 살고보자' 가격 줄줄이 인하
세계 명품 이커머스서 프로모션 분주
'디올 백 할인마트서' 中소비자 기대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7월 24일 중국 충칭시(중경시)의 회사원인 중국인 친구와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그는 한달 동안 서울에 출장을 와서 머무는 동안 업무 차 일본 도쿄 지사에 갔다가 열흘만에 돌아왔다.

이 친구는 도쿄 긴자거리에서 구입한 거라며 딸기 케익을 건넨 뒤 "명동 보다 도쿄에 중국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몇배나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긴자의 럭셔리 고가 명품(호화 사치품) 샵에 중국인 유커들의 발길이 북적이고, 공항 청사에는 로비에서 부터 중국어 세금 환급 안내판이 도배 하듯 나붙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중국 명품 업계 환경을 들여다 보면 명품 소비 절대액이 감소하는 것과 함께 일본으로 면세 쇼핑을 떠나는게 큰 추세다. 환율요인과 가격 차이, 세금 환급 매릿 등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 본토 명품 시장은 불황이다. 광화문 동화면세점이나 인천 공항 면세점 영업이 회복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큰손인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와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세계 명품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2023년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1조420억위안으로 1조위안을 넘었고, 세계 명품 소비 점유율은 38%에 달했다. 당초 예상과 거꾸로 올해는 이 비중이 크게 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상하이 푸동 신도시 명품 상가. 사진=뉴스핌 촬영. 2024.07.25 chk@newspim.com

중국의 명품 소비 메카는 상하이 난징로와 와이탄, 베이징 왕푸징 동방 신천지, 하이난성 싼야 등지다. 연해 발전 지역인 저장성(항저우)과 장쑤성도 중국 명품 소비에서 선두를 달리는 곳이다. 과거 상하이 와이탄 명품 가게의 가격은 똑같은 제품이라도 한국 면세점 보다 비쌌지만 제품을 진열하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중국 명품시장은 코로나 전만해도 깃발만 꽃으면 성공하는 시장이었다. 코로나 이전 수년동안 세계 명품 그룹들은 경쟁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초 루이비통은 중국 광역 지자체 개념인 31개 성시의 수도 마다 하나 이상의 매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코로나 기간에도 매장을 확장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중국인들이 중국 본토 시장에서 명품 구입을 줄이면서 명품 시장 열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급랭했다. 중국 매체 제몐신문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중국 명품 소비 붐이 급격히 쇠퇴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경기회복 부진에다 주가와 부동산 침체,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루이비통과 디올 디파니 등 75개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루이비통모에해네시(LVMH)는 올해 상반기 중국 영업에서 전에 없던 부진을 겪었다.

이와함께 까르띠에 모회사 리치몬트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도 중국 명품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무려 27% 감소했다. 버버리 역시 2025 회계연도 1분기 중국 매출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매출 부진 쇼크는 고스란히 세계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LVMH 주가는 7월 24일 4.7% 내린 659.4유로(약 99만 원)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LVMH 주가 하락으로 올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이 200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6월까지 세계 재산 순위 1위였던 아르노 회장은 테슬라 자동차의 일론 머스크 CEO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명품 침체 '럭셔리 쇼크'가 세계 부호 판도를 바꾼 것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세계 명품 기업 부진을 반영하듯 S&P 500 섬유 및 의류 명품 산업 지수는 2024년 상반기 약 30% 하락했다.

세계 럭셔리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중국시장의 영업 부진 충격에 대해 생산 감소와 가격 할인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오메가 티쏘 시계로 유명한 스와치는 주력 시장인 중국 매출이 줄어들자 생산을 20%~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4.07.25 chk@newspim.com

중국 매체 참고소식에 따르면 베르사체 버버리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판매 촉진을 위해 중국내 일부 제품 판매가격을 50% 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버버리는 한 핸드백 제품의 중국내 판매가를 22% 인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사 상당수 제품의 올해 중국시장 평균 할인폭이 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찌와 생 로랑( Saint Laurent)의 모회사인 프랑스 케링 그룹도 생 로랑의 상당수 중국 판매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명품 브랜드의 중국내 할인 경쟁은 전자 상거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까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일각에서는 디올 백이 이러다 할인마트 매장에 진열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알리바바 플랫폼에서는 모지에 브랜드의 핸드백 의류 신발 등이 50% 싸게 팔리고,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되고 있다.

럭셔리 명품 제품의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시장은 더 움추려드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명품이 꼭 필요한 소비자들은 환율 매릿도 누릴겸 일본으로 명품 쇼핑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소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큰 손 소비자들 까지 소비를 꺼리면서 중국 명품 시장의 불황 압력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경제 앞날의 불확실성과 반부패 정부 정책 등이 겹쳐 중국 명품 시장은 당분간 쉽게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공항 면세점. 2024.07.25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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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제한' 인터넷은행·2금융권으로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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