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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임 성공…유럽의 중도 세력 안도

기사입력 : 2024년07월18일 22:10

최종수정 : 2024년07월19일 08:28

18일 유럽의회 인준 투표서 과반 훌쩍 넘는 401표 획득
우크라 전쟁, 트럼프 재선 가능성 등 앞길 험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6)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EU는 향후 5년간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58년 EU 집행위 설립 이후 '첫 여성 위원장'에 올랐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에 '여성 최초 연임'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EU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에서 총 720표 중 401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과반(361표)보다 40표를 더 얻어 그의 입지와 리더십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대는 284표, 기권은 15표였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 빅토르 오르반(61) 헝가리 총리 주도로 결성된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의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 그룹이 공공연하게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등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이는 기우에 그쳤다. 그는 지난 2019년 투표 때는 과반보다 9표를 더 얻어 가까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인준 결과가 알려지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5년 더… 제게 투표해 주신 모든 의원들의 신뢰에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은 매우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라며 "지난 번보다 훨씬 큰 차이로 투표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과는 아주 강력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함께 해냈던 힘들 일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 역사상 연임에 성공한 사람은 폰데어라이엔을 포함해 딱 3명이다. 그에 앞서 고(故) 자크 들로르(1985~1995년), 조제 마누엘 바호주(2004∼2014년) 등 남성 위원장 2명이 연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폰데어라이엔은 의사 출신으로 7남매를 둔 '수퍼 워킹맘'이다.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부장관과 노동장관, 국방장관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9년 EU 집행위 수장에 올랐다.

외국 정상들은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폰데어라이엔의 재선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EU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럽인들은 우리가 유럽을 이끌어 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X에 "참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당신은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훌륭히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함께 해냅시다"라고 말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유럽을 이끌어가는 최상위 지도자이다.

해외 언론들은 폰데어라이엔이 예상과 달리 안정적인 득표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문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 험난한 글로벌 상황이 그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폰데어라이엔이 두번째 임기를 확보했지만, 그는 안팎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을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계가 그 앞에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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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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