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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학생 마음의 브레이크' 잡는다...전문상담 연수 '호응'

기사입력 : 2024년07월15일 17:08

최종수정 : 2024년07월16일 10:01

현장 맞춤형 학교 상담 프로그램 통해 위기 학생 진단·대응
"현장서 초기 대응 중요...트라우마 스트레스는 '마음의 멍'"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자전거를 타다 갑자기 차가 오면 브레이크를 잡듯, 지금 알려드리는 호흡법은 마음의 브레이크를 잡는 방법이에요. 자, 한번 따라해볼까요?"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된 '2024년 전문상담인력 역량강화 연수' 실습에서 강사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안으며 길게 호흡하자, 강의에 참여한 전문상담 교사들도 동작을 따라하며 길게 호흡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지난달 27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된 '2024년 전문상담인력 역량강화 연수' 실습에 참여한 교사들이 호흡법을 따라하고 있다. 2024.07.15 jongwon3454@newspim.com

단순한 동작이지만 긴 호흡법에 상담교사들도 처음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강사도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트라우마에 빠진 아이들이 이 호흡법을 익히면 스스로 마음을 통제하는데 도움될 수 있는 만큼 선생님들께서도 이 호흡법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교육청 위(Wee)센터가 지난달 25일과 27일 양일간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대전 내 전문상담교사와 위센터 전문상담인력 60여명을 대상으로 '2024년 전문상담인력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는 학교 상담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됐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최일선에 서 있는 상담교사들이 효율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역량강화 연수는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돼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2024년 전문상담인력 역량강화 연수' 이론강의에 참여한 교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위기학생 대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4.07.15 jongwon3454@newspim.com

이론 교육에 나선 이은경 심리안정화팀장은 '트라우마 치료적 접근 실제-초기 개입 방안 중심' 강의에 나섰다. 이은경 팀장은 강의에서 "평소 안전하다 생각했던 학교에 불이 나는 등의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하는데 이때 학교에서 빠르게 초기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장 최일선에 계신 선생님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만들었다"고 교육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난으로 인한 상실감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게 바로 선생님들의 역할"이라며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경우 사춘기 반응과 트라우마 반응을 잘 구분해주셔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자연재해에 의한 학생 트라우마 경험 수치가 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2024년 전문상담인력 역량강화 연수' 이론강의에 나선 조용래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아동청소년 트라우마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 2024.07.15 jongwon3454@newspim.com

이론 강의에 나선 조용래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강원도나 경북의 경우 초등·고등학생들의 트라우마 직접 경험 수치가 76.6%, 간접 경험 32% 가량되는데 반해, 대전은 5.8%로 그 수치가 상당히 낮았다"며 "그 원인을 살펴보니 자연재해나 재난이 강원·경북에 비해 대전 쪽엔 없는 게 이유인 것 같다, 대전에서 사는 것도 상당히 복받은 삶이겠다"고 설명했다.

아동기 정서 학대의 중대성과 개인차에 따른 개별 상담 필요성도 거론됐다. 조 교수는 "아동기 정서 학대가 실제 PTSD 증상으로 연결되는데 복합PTSD로도 연관되기도 한다"며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복합 트라우마로 나타나는데 반해 또 어떤 사람은 문제가 없다, 자기를 다루는 태도 차이에 다른 것으로 보였다"며 개인 차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어딘가 부딪히면 멍이 들듯,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스트레스가 발현된다"며 "자연스럽게 멍이 사라지는 몸이 있고 뭔가 치료를 해야 하는 멍이 있지 않느냐, 선생님들도 트라우마와 발현 과정을 잘 이해하셔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해 참여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다.

변학수 대전시교육청 장학관은 "학생들의 심리정서 위기 문제에 대처하고 청소년 성장을 위해 현장서 애쓰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고위기 학생들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나아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에서도 더욱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대전시교육청 공동기획]

nn04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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