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굴삭기 내세워 글로벌 강자 부상 중인 中 싼이중공업

기사입력 : 2024년07월10일 09:38

최종수정 : 2024년07월10일 10:05

세계 6위 업체로 두산밥캣 경쟁업체
중동, 유럽시장에서 잇단 전동화 장비 수주
지난해 매출 14조원, R&D 투자 1조원
친환경 스마트 건설장비 업체로 변모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싼이(三一)중공업은 중국의 2위 건설장비 업체다. 중국의 1위 건설장비업체는 국영기업인 쉬궁(徐工)그룹이다. 싼이중공업은 민영기업으로서 창업자인 량원건(梁稳根)의 자수성가 스토리가 더해져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 특히 싼이중공업은 우리나라의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의 글로벌 경쟁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업체기도 하다.

싼이중공업은 굴삭기, 레미콘, 덤프트럭, 크레인, 펌프차 등 건설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추구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전동화된 건설장비를 속속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전동화 모델들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강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 사우디·네덜란드 등 잇단 전동화 장비 수주

싼이중공업은 지난 6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8억7000만달러 규모의 전기 트럭을 수주했다. 발주처는 사우디 국영펀드(PIF)의 자회사인 사우디글로벌포트(SGP)다. 주문 규모는 전기 트럭 80대였다. 해당 트럭들은 사우디항만관리국이 항구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전기 트럭은 배터리 원가가 높은 만큼 제조 원가가 높다. 또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상당한 투자가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 트럭은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대기오염이 높은 편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친환경 건설장비와 친환경 중장비에 대한 미래수요가 지속 상승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싼이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초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덤프트럭 50대를 납품했다. 덤프트럭은 네옴시티 건설에 사용된다. 이미 네옴시티 건설현장에는 1700여대의 싼이중공업 장비들이 건설에 투입된 상태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6월 21일에는 싼이중공업의 네덜란드 법인이 전기 굴삭기 제품인 SY215E의 유럽시장 출시 기념식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법인은 전기 굴삭기 20대를 수주했으며, 올해 35대 이상을 네덜란드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전동화된 건설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선구적으로 이들을 도입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싼이중공업 네덜란드 법인은 향후 3년 동안 유럽시장에 전동화 모델을 더 많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싼이중공업의 본사가 위치한 후난(湖南)성 닝샹(寧鄕)공장의 해외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높아졌다. 해당 공장은 1월부터 5월까지 전년대비 40% 증가한 1500여명의 외빈이 방문했다. 외빈들은 관심사는 단연 전동화된 건설 장비들이었다.

◆ 해외매출 비중 60% 넘어서

싼이중공업은 지난해 732.22억위안(한화 약 1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8.51% 하락한 수치다. 중국 내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5.53% 증가한 45.2억위안을 기록했다.

싼이중공업의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432.5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8.28%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14.7%포인트(p) 높아진 60.4%에 달했다. 

지난해 해외매출 중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는 11.1% 증가한 165억위안, 유럽에서 37.9% 증가한 162억위안, 미주에서 6.8% 증가한 75.8억위안, 아프리카에서 2.5% 증가한 29.2억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해외수출분이 중국 내 판매보다 마진율이 높았다. 

싼이중공업은 올해 4월까지 유럽과 북미시장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싼이중공업의 제품들은 18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인도, 독일, 인도네시아에 해외 R&D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싼이중공업이 네덜란드에 출시한 전기 굴삭기 모습. [사진=싼이중공업]

◆ 지난해 R&D에 1조1100억원 투자 

싼이중공업은 전동화 제품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전동화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31.46억위안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아직 낮지만, 건설장비 업체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싼이중공업은 전제품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순수전기, 하이브리드, 수소연료 등 3가지 기술 노선을 모두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동 레미콘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47% 증가해 3년 연속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전동 크레인 역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싼이중공업은 R&D에 58.65억위안(한화 약 1조11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 싼이중공업은 모두 1533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854건이 발명특허였다. 누적 수권특허는 1만2614건이었다. 2023년 연말 기준 R&D 인원은 모두 8057명이었으며, 이 중 42.5%는 석사학위 소지자 이상이었다.

싼이중공업은 2020년 싼이전동기술유한공사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신에너지를 활용한 건설장비 연구개발이 이 회사의 목표다. 이 회사의 R&D팀 규모는 2021년 100명에서 2022년 1600명으로 확대됐다. 또한 싼이중공업은 싼이리넝(三一鋰能)이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배터리 제조, 판매, 회수 등 다양한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싼이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SGP의 공급계약 체결 모습 [사진=싼이중공업]

◆ "친환경 스마트 굴삭기가 아니라면 도태될 것"

싼이중공업의 설립자인 량원건 회장은 2022년 1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싼이중공업은 당시 "량원건 회장은 회사의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데 헌신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무에서 손을 떼고 미래 전략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량원건은 1956년생으로 후난성 출신이다. 1983년 중난(中南)대학을 졸업한 후 국영기업인 훙위안(洪源)기계공장에서 근무했다. 이 곳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부주임에 올라섰다. 량원건은 1986년 안정적인 국영기업에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창업의 길에 나선다. 축산업, 백주, 유리섬유 등의 업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포기하지 않은 량원건은 1989년 용접재료 사업을 시작했고,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자신감을 얻은 량원건은 건설장비 사업에 도전했다. 건설장비는 국유기업들의 영역이었지만, 량원건은 도전을 감행했다.

1993년 량원건은 '일류 기업' '일류 인재' '일류 공헌'을 모토로 싼이(三一)를 이름으로 한 싼이중공업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대형 국영업체의 틈바구니에 있는 이름없는 업체에 불과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 싼이중공업은 글로벌 6위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싼이중공업 회장은 1962년생으로 량원건과 함께 싼이중공업을 설립했던 샹원보(向文波)다. 샹원보는 중국의 월간지인 '중국기업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미래의 굴삭기는 친환경적이고 더욱 스마트한 굴삭기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샹원보 회장은 "중국의 기업들은 몸집은 커졌지만, 제품 경쟁력 면에서 세계 일류기업들과의 차이가 크다"며 "기술혁명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든 제품을 전동화하고 있으며, 신제품은 전동화된 장비만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우리의 제품은 모두 스마트 단말기여야 하며,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모두 융합해내야 한다"고 소개했다.

싼이중공업 본사 전경 [사진=싼이중공업]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대선, 100일 앞두고 '트럼프 대 해리스'로 재편...원점에서 대접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미국 대선은 미증유의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오는 11월 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지형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급속히 기울던 대선 승리의 추도 원점으로 일단 되돌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판 뒤집혀진 대선 구도...트럼프 피격·전당대회 효과 사라져  워싱턴 정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그동안 당연시됐던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선 구도와 전략이 한번에 뒤집혔다"면서 "미 대선은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 해리스' 대결 양상은 그동안 익숙하게 자리 잡았던 '트럼프 대 바이든' 구도와는 판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세론'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 3~6%포인트(p) 앞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미시간·팬실베이니아주 등 7개 경합주 대부분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의 예측이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7.22 mj72284@newspim.com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면서 셈법이 달라졌다.  그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의 밀리지 않는다.  지난 2일 CNN 방송이 SSRS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박빙 구도를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9%)은 바이든 대통령(43%)를 6%p 차이로 앞섰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집어삼켰다는 평가를 나온다.  지난 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참관했던 미국 정치전문가인 김동석 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바이든의 전격 사퇴로 공화당이 기대했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대선 레이스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바이든 보다 쉬운 상대" vs "뭉치면 이길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돼도, 11월 승리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후보 사퇴 직후 CNN 방송과의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장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 후보 승계 시나리오에 대비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의 후보 교체 후보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 거나 "그녀(해리스)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정말 나쁘고 한심하다"고 깎아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은 이미 해리스의 등판에 대비해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는 내용의 비판과 광고 등을 준비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와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싸잡아 공략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에서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시절부터 불법 입국 범죄자에 괸대해왔으며, 현재의 불법 입국자 문제와 남부 국경 문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공격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면 민주당에선 "100일이면 대선 판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면서 "해리스를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새롭게 짜면 승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추진했던 정책 유산은 계승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선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2 mj72284@newspim.com 특히 올해 60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대선판의 최대 뇌관이었던 '고령·건강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그는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이제 건강 지능 문제를 지적하고, 세대교체까지 공격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사상 첫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후보다. 민주당에선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등장하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였던 여성은 물론, 흑인이나 소수계 지지층도 재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을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이끌어냈던 점을 감안하면, 당내 결집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배우 추문' 등 사생활 문제도 다시 끄집어내 핵심 이슈로 정조준할 가능성도 높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8월 1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 양측의 공방은 한층 가열되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올해 미국 대선 레이스는 100일 앞두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 2024-07-22 07:04
사진
자금 사정 어떻길래…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이유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큐텐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셀러(판매자) 탈출을 부추기고, 거래 규모 감소로 이어져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경색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다. 여행사에 이어 유통업계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추세다. 남은 셀러들은 판매 대금을 결제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예약 건이 있는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취소될까 염려하는 등 관련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유통업체 손절 이어져…소비자 불편 가중 위메프 앱 전문몰에서 업체 상품이 모두 삭제돼있다. [사진=위메프 앱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금 지연 사태가 발발한 티몬과 위메프에서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유통 기업이 잇따라 상품 판매를 철수하고 있다. 홈쇼핑 관에서는 현대홈쇼핑·신세계라이브홈쇼핑·공영홈쇼핑·GS홈쇼핑·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으며, 전문몰 관에서도 LF몰, 엔터식스 등이 철수했다. '올라', '페이코' 등 핀테크 서비스도 거래를 중단하고 있어 현재 결제 시에 '가맹점 ID가 유효하지 않다'는 알림이 뜨기도 한다. 전날 웹투어 등 여행사들은 일찍이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대금이 지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상품을 즉시 철회한 상태"라며 "계속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 법무팀과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는 오는 25일까지 정산 기한을 통보하고, 기한 내 정산금을 받지 못할 시 내용증명 및 계약 해지 조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 예약한 항공권이나 숙박 등이 전날 취소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나면서다. 한 소비자는 "티몬에서 예약한 내일 서울 올라가야 하는 비행기가 1시간 전 비용 미입금이라는 문자가 왔다"며 "이미 예매가 끝나 여행을 왔는데 어떡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산 미지급' 위메프서 티몬으로…'셀러런' 이어져 티몬, 위메프 로고. [사진=티몬, 위메프 제공] 이번 사태는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발발했다. 위메프 측은 큐텐 그룹이 주문처리·서버 관리·정산시스템·부서통합 등을 일원화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큐텐 해외지사에서도 일부 셀러들이 대금을 지연 받고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셀러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일부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현금성 상품을 할인 판매한 것을 머지포인트 사태에 빗대기도 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돌려 막기로 상품권 사업을 지속하다 환불 대란을 일으킨 사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셀러들의 '런' 사태가 벌어졌다. 셀러가 플랫폼을 떠나자 오픈마켓을 주력으로 한 티몬, 위메프의 위기는 가시화됐다.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급 사태는 실제 유동성 경색을 일으켜 티몬으로까지 번졌다. 티몬은 공지를 통해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주어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사태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소규모 셀러에 이어 규모가 큰 셀러까지 탈출하자 오히려 '셀러런' 사태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같은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 AK몰은 공지를 통해 "당사의 정산시스템은 문제가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티몬과 위메프는 뒤늦게 셀러 탈출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섰다. 이날 공지를 통해 제3 금융기관에 판매자의 정산금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구매자가 상품을 주문, 결제하면 위메프는 수수료만 수취하고 정산금은 위메프가 아닌 다른 금융기관에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가용 현금 60억이 전부…부채가 자산 3배 넘어 티몬, 위메프에서 셀러를 떠나게 만든 원인은 '지표'에 있다. 일각에서 사태를 확인 없이 악화시킬 때 떠나지 않던 셀러들이 짐을 싸기 시작한 것은 큐텐 그룹의 자본 악화 추이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440억원으로 전년(-1441억원)보다 낙폭이 더 크다. 지난해 부채 총액 또한 3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2608억 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 총액은 전년(1137억 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총자산보다 3배(361%) 넘는 것이다. 티몬은 2022년 자본총계가 -6385억원으로 전년(-4727억원)보다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됐다. 티몬은 큐텐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에도 자본총계가 -206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고, 큐텐에 인수된 후인 2022년에도 자본총계 -6385억원으로 전년(-4727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보유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티몬의 2021년 기준 555억 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 원으로 급감했고, 그중 16억 원은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다. 이는 티몬이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60여억 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티몬은 올해 4월 마감이었던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은 것은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 사태는) 아는 사람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라며 "사태가 악화되자 홍보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자진 사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4-07-23 16: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