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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청소년]② 낮아지는 중독 나이…4명 중 1명 중학생

기사입력 : 2024년07월04일 14:02

최종수정 : 2024년07월05일 08:47

도박 중독된 중학생 비율 2022년부터 급증
예방치유원 치유서비스 이용 26% 이상이 중학생
"전두엽 발달 덜 된 시기…충동조절 어려워"
초기 발견·적극적인 개입 중요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 4명 중 1명은 중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건 위험한 신호라고 말한다. 연령이 어릴수록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져 도박에 쉽게 중독돼서다.

4일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에 따르면 최근 2년 연속 예방치유원에서 제공하는 도박 치유서비스를 이용한 청소년 중 26%는 중학생이 차지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중학생은 16.4%(98명)에 불과했다. 고등학생(83.6%, 499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급격히 중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2022년부터다. 2022년 26.8%(186명)로 전년 대비 10%포인트가량 늘어난 중학생 비율은 작년에도 26%(292명)를 유지했다.

지난 3월에는 중학생이 도박으로 한 달 사이에 1600만원을 잃은 후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대리입금을 이용했다가 매일 고금리의 빚 독촉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도박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뇌 발달이 덜 된 어린 나이일수록 도박 중독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년간 도박 중독 치료를 해온 최삼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청소년 시기는 충동 조절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이 안된 시기"라며 "충동 조절이 취약한 나이에 중독 문제가 생기면 방어막이 없는 상태에서 자극적인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소년 시기엔 다양한 발달 과제가 있는데 도박 중독이 법적인 문제로 이어지면 향후 진로가 다 망가질 수 있고, 발달상에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청소년 도박 사범 검거 인원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지역 청소년 도박 사범 검거 인원은 1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박은경 예방치유원 치유재활지원팀장은 "불법 온라인 도박을 운영하는 총책을 맡는 중학생도 많아지고 있다"며 "아이들은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학교나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만큼, 중독을 초기에 발견하고 본인 동의를 받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환경을 바꿔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삼욱 전문의는 "학교나 학무모가 쉬쉬하고 한 번 문제를 덮어주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대부분 아이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인데, 결국 학교나 학부모가 얼마나 이 문제를 빨리 인지하고 치료적인 개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만나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이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한 뒤 본인 동의를 얻고, 통장 관리부터 친구 관계까지 환경 통제를 해야 한다. 환경이 안 좋으면 도박을 안 하고 싶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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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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