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업무 효율화 위해 AI 개발
시간·제작 가능 갯수 대폭 효율화
비용 감축 등으로 경쟁력 확보 전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생성형 AI를 개발해 디자인 소스로 활용하고 있다. 추후 기획전이나 캠페인 등 고도화된 업무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션 업계의 AI 활용은 검색이나 추천상품 노출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다만 디자인 업무까지 대체가능한 고도화된 AI 개발 사례는 흔치 않다. 따라서 치열한 업계 경쟁 속 선도적인 비용 효율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율성 대폭 증진…3.5시간→10분, 10개→170개
지그재그가 생성형 AI를 개발해 디자인 툴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자체 AI로 제작한 디자인 이미지. 일관성을 갖춘 동시에 특징을 잘 드러낸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제공] |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현재 온전히 학습시켜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일관성, 감도를 추출할 수 있는 AI를 자체 개발한 상태다.
지그재그 생성형 AI의 경우,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레퍼런스 리서치부터 디자인 스케치, 3D 모델링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쳤으나 AI를 자체 도입하면서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 복잡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AI 개발 덕에 시간은 단축되고 품질은 개선됐다. 일주일 동안 디자이너가 제작 가능한 에셋 개수는 10개에 그쳤으나, AI는 170개까지 가능해졌다. 제작 시간 또한 평균 3.5시간이 걸리던 데에서 10분 내 가능해졌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일관성'도 중요하다. 사람이 제작할 경우 자신의 취향이나 역량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퀄리티도 상이하다. 이 경우 고객에게는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AI가 만든 디자인은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일관됐다. 하지만 저마다의 특징은 모두 포함한 이미지다. 고객에게는 '지그재그'라는 기업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인상깊게 남길 수 있게 됐다.
◆비용·업무 효율화 영향 클 듯…경쟁력 확보
다양한 업계에서 이미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 등에서 자사 그래픽 생성 툴을 개발해 각종 프로모션 등에 이미 활용 중이다.
패션 업계의 경우, 플랫폼 내 고객에게 추천 알고리즘을 제공하거나 상담 역할을 전담하는 AI 정도가 눈에 띄지만, 지그재그의 사례처럼 추후 내부적으로도 AI를 다방면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복적이고 쉬운 업무 뿐 아니라 창의성이 필요한 디자인 영역까지 AI가 대체하다보니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패션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AI 도입은 업무 효율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경우 단순 보도자료부터 기획전 등 고객에게 보여주는 모든 프로모션에 디자인이 포함된다. 하지만 디자이너 수가 충분치 않아 종종 과로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 디자이너 종사자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나중에는 '공간만 채우면 된다'는 식의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그재그 측은 제작 수요가 많은 디자인 업무에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AI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간단한 텍스트 입력만으로도 복잡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리소스 효율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