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영화 '프렌치 수프'...담백한 프랑스 요리로 빚어낸 중년의 사랑

기사입력 : 2024년06월10일 14:19

최종수정 : 2024년06월10일 14:19

영화의 시인, 트란 안 훙의 풍미 가득한 로맨스 영화
깊은 와인 한 모금처럼 혀끝에 오래 남는 감칠맛 일품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의 말처럼 음식과 문화는 한몸이다. 76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트란 안 훙 감독의 신작 '프렌치 수프'를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프랑스 음식을 빼놓고 프랑스 문화를 얘기할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 영화는 프랑스 음식을 안다면 프랑스식 로맨스도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프렌치 수프'의 한 장면.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2024.06.10 oks34@newspim.com

영화를 보러갈 때는 일단 살찍 허기진 상태에서 가는 것이 좋다. 프렌치 수프의 냄새는 맡을 수 없지만 시각과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간 함께 요리를 만들어온 파트너 외제니(줄리엣 비노쉬)와 도댕(브누아 마지멜)의 클래식 미식 로맨스 영화다. '그린 파파야 향기'로 제4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트란 안 훙 감독의 신작이다. 그는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 감독상까지 거머쥐면서 '영화의 시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영화는 마치 외제니와 도댕이 출연한 프랑스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가는 음식 조리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된다. 심지어 배경음악도 별로 없이 요리과정을 카메라로 추적한다. 감독은 한때 실제 부부였던 두 배우의 미묘한 심리를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 정성으로 세심하게 담아낸다. 천재 요리사와 미식연구가의 합이 만들어낸 요리와 그들의 로맨스가 결을 같이 한다. 요리가 경험의 산물이라면 사랑도 기억이 주는 선물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프렌치 수프' 포스터. [사진 =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2024.06.10 oks34@newspim.com

그러나 결국 상상력도 한계가 있다. 1800년도의 와인맛이나 프랑스 요리맛을 모르는 이방인에게 영화 속 등장하는 와인이나 요리에 심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깊은 눈매를 가진 줄리엣 비노쉬와 사랑을 그려나가는데 진심인 브누아 마지멜의 로맨스는 보는 내내 가슴이 저려온다. 감독은 요리와 로맨스의 공통점은 절제와 갈망에 있다고 말한다. 차고 넘치는 요리가 맛있기는 쉽지 않고, 모든 것이 넘치는 사랑으로는 감동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영화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 6월 19일 개봉.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