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섹스(SENSEX30)지수 72,079.05(-4389.73, -5.74%)
니프티50(NIFTY50) 21,884.50(-1379.40, -5.93%)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4일(현지 시간) 인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5.74% 내린 72,079.05포인트로,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5.93% 하락한 21,884.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4년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총선 공식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출구조사와 다른 분위기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라훌 간디의 중도 정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당 연합이 예상과 달리 여권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BJP가 단일 정당 과반(272석) 확보에 실패하고 NDA 연정이 구성될 경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기 국정 운영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했다.
이날 장중 한때 양대 벤치마크지수 모두 8% 이상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여권 연합세력인 NDA가 과반을 확보하겠지만 모디 총리의 BJP가 단독 과반을 확보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엘릭서 에퀴티(Elixir Equities)의 디판 메타 이사를 인용, "시장의 가장 큰 실망은 BJP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라며 "(BJP 단독 과반이 아니라) NDA나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 어느 쪽이 집권하든지 변동성은 매우 커질 것이고, 이것이 시장의 최대 우려 사항"이라고 짚었다.
현지 매체 민트(mint) 역시 "(개표 결과가) 선거 이후 정치적 안정과 정책 연속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새 정부가 자신 있게 과감한 정책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 변동성지수는 장중 한때 26개월래 최고 수준(31.71)까지 올랐다 소폭 내리며 26.75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28% 상승한 것이다.
앞서 2일 보도된 출구조사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BJP가 주도하는 연합세력 민족민주동맹(NDA)이 연방하원 총 543석 중 353~401석을 차지한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은 물론 2019년 총선 때의 352석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 3%대의 상승률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디가 3연임에 성공하고 여당이 단일 정당으로서 최다 의석을 가져가면서 기존의 정책이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정책 안정 자신감을 얻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힘입어 인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날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영은행 섹터와 인프라 섹터가 크게 내렸다.
아다니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폭락했다. 인프라 건설 등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다니그룹은 인프라 등 경제 발전을 강조한 모디 정권의 최대 수혜 그룹으로 꼽힌다.
아다니 파워는 17% 이상 내렸고, 아다니 그린 에너지와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각각 19% 이상 급락했다.
[그래픽=구글 캡쳐] 4일 인도 증시 니프티50지수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