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계기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 선언
핵심광물 자원 안정적 공급 MOU
하산 대통령 "2028년까지 25억 달러
경제개발협력기금 기본약정 체결"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한국과 탄자니아는 핵심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정상회담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교역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하산 대통령은 "두 나라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윤 대통령은 "탄자니아의 교량과 철도 등 주요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인프라 분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하산 대통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25억 달러(3조4600억원) 규모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체결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 경제 발전과 주민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번에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는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정상회담에서 하산 대통령이 방명록을 적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두 정상은 청색경제 협력 MOU를 통해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 강화를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또 두 정상은 2024~25년 임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의 활동을 포함해 국제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하산 대통령이 탄자니아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방한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것에 대해 환영했다. 탄자니아 정상 방한은 2006년 자카야 키퀘테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하산 대통령은 "한국의 케이 팝(K-pop)과 케이 푸드(K-food), 케이 드라마(K-drama) 등을 인상 깊게 느끼면서 즐기고 있다"면서 "이번에 케이 환대(K-hospitality)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하산 대통령은 "이번 공식 방한이 탄자니아와 한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1992년 수교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