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기차 충전소 늘었다는데 90%는 완속...급속충전기 늘려야

기사입력 : 2024년05월23일 16:04

최종수정 : 2024년05월23일 16:04

인천시, 충전소 가장 부족…부산·서울 순
전문가들 "급속 늘리고 적재적소 배치해야"
정부 "고속도로 휴게소 위주로 급속 설치 지원"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전기차 충전기가 꾸준히 늘었지만 차주들의 체감도는 아직 미흡하다. 양은 늘었지만 90% 정도가 완속충전기이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속충전기를 대폭 늘리고, 수요에 맞춰 적재적소에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기승용차 등록 대수는 43만9692대, 충전기는 35만1433기였다. 전국 기준 충전기 수 대비 차량의 비율(차충비)은 1.25로 집계됐다.

차충비는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다. 숫자가 작을수록 충전이 용이하다는 의미로, 충전인프라 현황 파악에 참고할 만한 수치다. 다만 충전기 설치 위치 등은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 수치에 역행하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체감도

시도별 차충비는 세종(0.9)과 울산(0.92)이 낮은 편이었고 제주(2.75)와 인천(1.91)이 높은 수준이었다. 수치만 보면 국내 차충비는 세계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매년 새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수는 증가했다. 환경부의 연도별 전기차 충전기 구축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구축된 충전기는 4만2513기였으나 2022년에는 2배 이상인 9만8504기가 새로 설치됐다. 2023년 새로 설치된 충전기는 10만104기에 달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연구용역 수행 기관인 엔지에스의 이규정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제35회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수준은 미국(16대), 유럽(13대), 중국(8대) 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한 바 있다.

좋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만은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제기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7월 전기차 이용자 225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1위 비추천 사유는 '충전 인프라 부족'(35.7%, 중복응답 가능)이었다.

전기차 충전기는 완속(3~7㎾)과 급속(50㎾ 이상)으로 나뉜다. 완속은 직장이나 집에서 장시간, 급속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빠르게 충전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완충 시간은 완속이 약 10시간, 급속은 50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올해 4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가 3만9482기(11.2%)인 반면 완속충전기는 31만1951기(88.8%)다. 급속 충전기만 따지면 차충비는 크게 상승한다. 전국 급속충전기 차충비는 11.14로, 전체 충전기 차충비(1.25)의 10배에 육박한다. 

서울이나 인천, 부산 등은 전체 차충비보다 급속충전기 차충비가 10배 이상 높았다(그래픽 참고). 서울의 급속충전기 차충비는 13.76으로 전체 충전기 차충비(1.13)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인천은 급속충전기 차충비가 가장 높은 곳으로 25.03을 기록했고, 부산은 18.03으로 뒤를 이었다. 급속충전기 차충비가 낮은 곳은 경북(5.53)이나 강원(5.78)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전시회에서 채비(CHAEVI) 관계자가 전기차 충전 시연을 하고 있다. 2024.04.23 mironj19@newspim.com

◆ 급속충전기 늘리고 '적재적소' 배치해야

전문가들은 충전기 수 증가에도 충전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지속 제기되는 현상에 대해 공간 특성에 맞는 충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적재적소에 충전기가 배치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아파트나 직장 등에 완속을 설치하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관광지에 급속을 설치하는 것처럼 공간 특성에 맞게 완속과 급속을 배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급속충전기 수가 굉장히 부족하다. (상용 등까지 합쳐) 전기차는 57만대 수준인데 급속충전기는 3~4만기 정도로 급속 비율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외국 사례를 보면 국내 차충비가 적은 편이 아니다. 문제는 충전기가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보조금 지급 시점을 바꿔야 한다"며 "보급할 때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라, 사업자 부담으로 설치하고 이용률이 많을 때 러닝개런티 형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곳에 충전기가 설치되고 지금보다 (충전인프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지난 21일 전기차 충전기 분야 지원강화를 위해 충북 청주시 소재 EVSIS 전기차 충전기 제조공장을 방문해 최근 신축된 전기차 충전기 자동화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환경부] 2024.05.23 sheep@newspim.com

정부 목표는 전국 충전기를 2030년까지 123만대, 이 중 급속은 14만5000대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전기차 충전 수요가 집중돼 충전 병목이 발생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주유소 부지, 주요 물류거점 등에 공용 급속충전시설 설치 사업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전기차 충전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민간 차원의 충전인프라 개선 노력을 유도한다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도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급속충전기가 부족하다"며 "급속(충전기)이 필요한 곳에 맞춰 급속을 늘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집중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충전기 제작업체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공장을 찾아 업계의 고충을 청취했다.

현장에서 업계는 급속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의 국산화 지원에 대한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모듈은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장치로 충전기 비용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또 현재 3~4개월 정도 걸리는 충전기 모델의 인증 기간이 단축되기 바란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차관은 "국내 전기차 충전기 기술의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업의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등 기업에 필요한 현장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