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과 쌍벽 권위, 한강 '채식주의자' 이어 수상하나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철도원 3대의 삶에 역사 투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나이가 들고 기운이 빠지는데 새로운 일이 생겨 부담스럽지만, 이번엔 받으면 좋겠다. 중간에 (1989년 방북 이후 뉴욕과 베를린에서) 망명하고 징역 가면서 10여년 허송세월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건 좀 돌려줘야 하지 않나."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작가 황석영. [사진 = KBS 화면] 2024.05.17 oks34@newspim.com |
지난달 창비 출판사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노작가 황석영은 부커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황석영(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의 수상여부가 다음주 판가름 난다.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수상작을 발표한다.
부커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권위를 가진 문학상이다. 황석영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두 번역가인 소라 김 러셀(김소라), 영재 조세핀 배(배영재)와 함께 최종후보에 들었다. 영어판 제목은 'Mater 2-10'으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운영한 증기기관차 '마터 2형 10호'에서 따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부커상 로고. 2024.05.17 oks34@newspim.com |
2020년 출간된 '철도원 삼대'는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 역작.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100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철도원 가족 삼대를 주인공으로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은 '철도원 삼대' 외에 ▲ 강이 아닌(Not a River) ▲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 디테일들(The Details) ▲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았다. 또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이,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엔 천명관의 장편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