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만화계 거장'으로 불리는 이현세 작가의 작품을 조망하며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K웹툰의 미래를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이수명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직무대리는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개막행사에서 "까치와 엄지, 마동탁을 탄생시킨 이현세 작가님께 감사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님의 50년 외길을 따라가며 만화의 변천사와 웹툰 미래를 조망하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4.05.09 alice09@newspim.com |
이날 이 직무대리는 "전시는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 장르의 파격과 대담한 혁신을 추구해온 작가님의 작품과 창작 배경을 온·오프라인 자료와 애니메이션, 미디어 아트 등으로 손보인다. 더불어 AI 로봇, 캐리커처 등 인공지능 드로잉도 준비해 시대와 세대를 잇는 체험을 즐기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도서관은 앞으로 널리 알리고 기념해야 할 문화 콘텐츠와 인물에 대해 의미있는 행사로 인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세 작가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획전을 기획해주신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직무대리와 관계자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번 기획전 개막행사를 준비하면서 25명을 초대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어렵게 추렸다.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 기획전을 시작으로 AI, 메타버스와 새로운 세계를 꿈꿀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전시 전경 2024.05.09 alice09@newspim.com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길의 시작: 이현세의 시간' ▲2부 '이현세의 길: 작품의 여정' ▲3부 '길, 그 너머: 작품의 확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먼저 1부에서는 1974년 만화계에 입문한 이현세와 나하나, 손의성, 하영주, 이정민 등의 그 시절 만화책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이현세 작가의 화판과 콘티용 독서대 등 소장품과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원화 120여 점이 전시되고, 그가 탄생시킨 캐릭터이자 페르소나인 까치와 엄지를 미디어 아트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3부 '길, 그 너머: 작품의 확장'에서는 이현세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 '공포의 외인구단X팝아트'를 통해 시대와 시대를 잇는 명작 만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수정 디지털정보기획과 과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코리안 메모리' 일환으로 이현세 작가의 원화 등을 아카이브를 했고, 디지털 컬렉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전시를 같이 기획하게 됐다. 한국 만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전환점이 되는 작가이기 때문에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전시 전경 2024.05.09 alice09@newspim.com |
전시 설명을 맡은 박소영은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이현세 디지털컬렉션'을 기념하는 한편 만화가 이현세의 도전적인 삶과 작품이 만들어 낸 길 위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K웹툰의 미래를 조망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전시에는 이현세 작가의 원화 실물본 120여점과 도서관 소장 만화도서, 디지털 원고와 AI 그림 등이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현세 작가의 만화는 만화책을 빌려볼 수 있었던 지금의 만화가게인 대본소 전성시대에 시작됐으며, 1974년 만화계에 입문했다. 1부에서는 1980~1982년 이현세 작가의 만화 초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전시 전경 2024.05.09 alice09@newspim.com |
특히 전시장에는 지금의 이현세를 만들어준 작품인 '공포의 외인구단' 속 주인공 까치와 엄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현세 작가가 당시 그린 '공포의 외인구단' 원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이현세의 책장' 코너에서는 그가 소장하고 있는 그림과 소장품들이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지금의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이다.
박소영은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를 이현세 작가님이 그리셨다"라며 "이에 경찰청 표창을 받은 것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 전시 전경 2024.05.09 alice09@newspim.com |
이현세 작가는 웹툰 기업과 손잡고 자신의 기존 작품을 AI에 학습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현세 작가의 그림을 학습한 AI로봇이 관람객의 얼굴 사진을 찍은 후, 이현세의 그림 풍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체험존이 마련됐다. 또 직접 태블릿을 통해 그림을 그리면 모니터를 통해 AI가 이현세의 그림풍으로 변환해주는 라이브 드로잉도 체험해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2일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이현세 만화의 학술적, 사회적 담론의 장' 학술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5일 잔디광장에서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를 진행한다. 또 전시 기간 본관 1층 로비에는 1980년대 만화방이 재현된다. 이곳에서는 이현세 작가의 만화책은 물론, 인기 웹툰 단행본 등 1000여 종의 만화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콘텐츠 도장깨기' 전시 이벤트를 완료하면 이현세 작가의 만화 캐릭터가 담긴 한정판 도서관 정기이용증과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현세의 길: K-웹툰 전설의 시작 특별전'은 오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