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4차전 96-90, 3승 1패... 허훈, 투혼의 33득점
허씨 형제 명승부 보자… 올 시즌 최다 1만1217명 입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CC가 안방에서 kt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KCC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96-90으로 승리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챔프전에서 먼저 3승1패 상황을 만든 10개 팀이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CC가 5일 수원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이길 경우 사상 최초로 5위가 챔프전을 우승하는 새 역사를 쓴다. 아울러 통산 6회째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대업을 이룬다.
3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선전을 펼치는 최준용. [사진 = KBL] |
이날 KCC 최준용이 2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라건아가 19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웅도 14득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t에선 감기에 걸린 허훈이 투혼을 발휘하며 33득점을 쏟아냈지만 팀 배패로 빛이 바랬다. 페리스 배스가 23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허훈은 전반에만 15점을 몰아치며 kt의 48-40 리드를 이끌었다. KCC는 믿었던 골밑의 라건아까지 전반 4점으로 부진해 전반 고전했다.
3쿼터 들어 전반 잠잠하던 허웅이 살아났다. 3터에만 9점 6어시스트를 몰아치며 KCC가 주도권을 찾아왔다. 쿼터 종료 5분 전 허웅의 3점으로 57-55로 역전한 KCC는 이후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최준용의 연속 3점까지 터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쿼터 종료 18초 전 최준용의 3점을 적중하자 사직체육관은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3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허웅. [사진 = KBL] |
77-66까지 격차를 벌린 KCC는 4쿼터 중반까지 8∼10점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앞서갔다. kt에서는 다시 허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 4분여 전 7점 차로 따라붙은 3점을 넣은 허훈은 에피스톨라의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까지 끌어냈다. 자유투를 모두 넣은 허훈은 문성곤의 3점으로 연결되는 패스까지 배달해 2점 차까지 추격했다.
kt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한 골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KCC는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한숨을 돌렸고 최준용의 쐐기 3점포까지 터져 승부를 결정지었다.
3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골밑슛을 하는 라건아. [사진 = KBL] |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공식 집계 기준 1만1217명의 관중이 몰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3차전(1만496명)에 이어 연속으로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KBL에 따르면 2경기 연속 '1만 관중' 기록은 2010~2011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전주 KCC(현 부산 KCC)의 챔프전 5, 6차전 이후 13년 만이다.
KCC를 이끄는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이렇게 많은 관중이 왔으니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이기든 지든 이런 기회는 많이 없다"며 "나도 여러 번 챔프전을 경험했지만 이정도 (팬들이) 열광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