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의정갈등 명암] 최대 피해자는 환자...응급실 뺑뺑이·진료지연 '악순환'

기사입력 : 2024년05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5월07일 10:33

환자 "의정갈등 장기화...암 재발 가능성 높아 불안"
환자단체 "'주 1회 휴진' 인권침해...환자 불편 가중"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3개월 가량 장기화되면서 의료계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나 응급환자들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전공의들이 이탈한 3차 상급종합병원들은 진료가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반면 개원의, 2차 종합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간호사들의 역할은 법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의정 갈등의 장기화로 나타난 명암(明暗)을 살펴본다.

#. 회사원인 40대 남성 A씨는 지난 3월 건강검진 결과 상급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이나 간암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A씨는 며칠간 서울 시내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예약하려 했지만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가족력도 있어 수 개월간 불안함 속에서 진료를 기다렸다"며 "진료 일정도 여유가 없고 사람이 많아 불편함이 컸다. 진료와 통원 등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송현도 조준경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며 진료나 검사가 미뤄지는 등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의정갈등 명암] 글싣는 순서

1. 제약·바이오, 실적 타격 불가피…임상도 줄줄이 연기
2. 중증환자만 받는 대학병원…진료체계 긍정 신호?
3. 병원 문턱 높아지자 환자 수 감소…건강보험 재정 개선 효과
4. 최대 피해자는 환자…응급실 뺑뺑이·진료지연 '악순환'
5. 대형종합병원 경영 악화, 관련 종사자 무급휴가 권고 등 '불안'
6. 비대면·원격 진료 '탄력'…법제화 기대감
7. 진료지원간호사(PA) 법적근거 마련될까…보호 방안은
8. 尹-李 공감대 형성했지만…관련 입법 '난항'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연세대 의과대 교수들이 30일 오전 '주 1회 휴진'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첫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수술실 입구에 정막이 흐르고 있다.. 2024.04.30 leemario@newspim.com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약 3개월간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 대란이 길어지며 의료 공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회사원인 B(33·남) 씨는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1,2차 병원을 찾아도 차도가 없어 종합병원에 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평소에도 3~4개월씩 기다려야 했는데 지금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예약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의료대란으로 3차 상급종합병원이 병상 조정에 나서면서 수술 후 입원 중인 환자들이 퇴원 후 질환 발병이나 추가적 회복을 위한 기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총회를 열고 전국 2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신규 외래·입원 환자 진료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황미숙(61) 씨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황씨는 "입원 기간을 최대 14일로 제한을 두고 있어서 전보다 짧게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퇴원하고 집에 가긴 어려워 요양병원이나 암병원에 가야 하는데 간병인도 필요하고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치료도 있어 일주일에 약 140만원이 넘게 나올 정도로 가격이 비싸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친척 중에 몇 달 전 뇌졸중이 왔는데, 서울 시내에서 응급실을 3시간 찾지 못하다 결국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에 암 재활 치료를 받으러 온 박모(55) 씨는 "암은 계속해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지니 불안하다"며 "조속히 (의정)대화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 교수는 이달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갔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도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대는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서울성모병원 외에 다른 병원 교수들의 휴진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환자단체들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일종의 의료 서비스 '셧다운' 사태를 우려했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위원회 회장은 "의료계가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증 질환이나 만성질환자들은 1,2차 병원 이용 불가능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병동 폐쇄와 '주 1회 휴진'은 환자에 대한 일종의 '인권침해'"라며 "환자들이 인내하면서 3개월 가까이 버텨왔는데 여기에 일주일에 한 번씩 쉰다고 하면 진료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만난 이교춘(68) 씨는 "지금도 대전과 보령 등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등 의사 수 증원은 필요하다"며 "다만 숫자만 늘릴 게 아니라 정부에서 지역별 수요를 정확히 조사해 지역에도 대형 병원을 만들고 명의들도 올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