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대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성공적 론칭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소감을 전했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는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아만티 호텔 서울에서 소속 아티스트이자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버추얼 아이돌 그룹을 만들 때 휴머니스트를 배제하는데, 저희는 휴머니스트를 배제하지 않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2024.04.22 alice09@newspim.com |
블래스트에서 선보인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했다. 이들을 개발한 이성구 대표는 MBC 2002년 공채로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더블유(W)' 등 드라마 VFX(시각특수효과) 슈퍼바이저로 활약했다. 이어 VR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 1 기획과 시즌2 슈퍼바이저를 역임했다.
이 대표가 선보인 플레이브의 싱글 1집 초동은 약 7만5000장을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지만 '계단식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미니 1집은 초동 20만장, 올해 2월 발매된 미니 2집은 초동 약 57만장을 기록했다.
이날 이성구 대표는 "저희들이 버추얼 아이돌을 개발했을 때, 다른 업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 많은 업체들이 휴머니스트를 없앤다는 것을 강조하시더라. 저와 직원들은 어떤 지적재산권(IP)가 인기를 얻으려면 사람의 매력으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버추얼 아이돌처럼 춤, 노래를 각기 다른 사람이 하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때 팬들이 과연 매력을 느낄 IP가 될수 있을까에 고민을 했다. 준비할때부터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으로 접근했고, 이게 성공요인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이들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고, 지난 3월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단순 호기심이 앨범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인기가 있었기에 이런 성과들이 가능했던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 [사진=블래스트] 2024.04.22 alice09@newspim.com |
이에 이 대표는 "성공할지에 대한 많은 걱정이 있었다. 계속 투자를 하면서 초반에 작은 팬들이지만 열성적인 팬들이 계셨다. 그런 팬들이 팬아트와 엽서를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IP고, 거기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플레이브는 지난 4월 단독 팬콘서트를 개최했다. 올림픽홀에서 열린 팬콘서트는 예약 대기만 7만명, 그리고 공연은 10분 만에 전석 매진이 됐다.
이 대표는 첫 단독 팬 콘서트에 대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 때 대관이 너무 힘들었다. 아무도 대관하지 않은 날짜를 찾다가 올림픽홀이 있어서 하게 됐다. 콘서트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고, 정말 멋진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적자를 보는 것이 당연했음에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격으로 라이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다.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진행을 하면서도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치게 됐다. 화질의 경우 유튜브보다 떨어지는 부분 등이 있어 분명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콘서트에 대해서는 회사는 만족하고 있고, 멤버들 역시 좋은 무대였다고 말해줬다. 앞으로 계속 콘서트를 계속 할 예정"이라며 "가을 정도에 지금보다 더 큰 장소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버추얼 아이돌은 익숙하다. 블래스트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버추얼 걸그룹 오디션 '소녀 리브스'를 선보였고, 이후 메이브라는 버추얼 걸그룹을 론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버추얼 그룹의 팬덤이 확장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아직 생소한 그룹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소감을 밝히는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 [사진=블래스트] 2024.04.22 alice09@newspim.com |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는 국내 팬덤이 굉장히 큰 편이다. 중화권, 동남아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국내에 비하면 약소한 상태이다. 해외의 경우 애니메이션 OST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다. 이 장르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풀ㅍ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해외 콘서트 등 준비할 것이 많아서 차근차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브는 한 사람이 하나의 멤버를 맡아 실제 춤과 노래, 인터뷰, 콘텐츠 등을 소화한다. 실제 사람으로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다보니 초반 멤버를 구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 대표는 "초반에 멤버들도 뭘 하는지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음악 활동만 열심히 하던 분들이라,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많이 놀라기도 했다. 처음에 반신반의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여러 번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 기술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아이디어를 내줘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셨기 때문에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 분은 작사, 작곡을 직접 하고 두 명은 안무를 직접 만들고 있다. 멤버들 모두 행복해 하고 있고, 직접 만든 노래가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것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글 1집 초동 7만5000장에서 미니 2집에서는 약 57만장이 됐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유튜브 콘텐츠 뿐이다. 여러 방송에서 플레이브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술력의 문제로 발목을 잡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2024.04.22 alice09@newspim.com |
이 대표는 "처음에는 음원 유통사를 찾는 것도 힘들었다. 다행히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시고, 빠르게 팬덤이 늘어가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되고 있다. 음악 방송 1위도 하고 화제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해주신 것 같다. 어려움보다 기술적으로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곳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지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회사에 AR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다. 다른 가수를 초대해 토크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준비 중이라서 올해 안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진행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이나 예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축 중"이라며 "스튜디오 준비가 된다면 훨씬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의 경우 방송국에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없다. 버추얼 아이돌이 점차 많아지면 이런 기술이 갖춰질 거라고 생각하고, 버추얼 아이돌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후속 버추얼 그룹 계획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희도 후속 개발과 IP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플레이브 팬덤이 커진 상황이고 이를 운영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추후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플레이브가 성공적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해보니 정말 너무 힘들다. 버추얼 아이돌 향후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커지길 발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버추얼이라는 것을 아이돌에 한정짓지 않는다면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성구 대표는 "올해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회사로서 생각하는 것은 플레이브 해외 진출이기 때문에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며 "또 언젠가는 멤버들의 솔로나 유닛 무대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