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 계속 떨어지면, 연내 금리 인하 예상"
"연준, 중동 사태 예의주시...금리 전망에 주요한 요인은 아냐"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인자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총재는 "언젠가는 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과정을 시작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이 올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사진=블룸버그]]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가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더뎌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와 관련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의 최근 물가 지표가 추세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CPI 수치가 (통화 정책과 관련한) 의견이나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고용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오고 있어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도 늦춰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3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연준이 9월에나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연준 내에서조차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연내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반등하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목표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지기 전까지는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주말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을 염두에 둔 듯 "연준 위원들이 중동의 상황을 매우 신중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것이 미국의 (금리 등) 전망에 주요한 요인은 아니라 덧붙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주말 이스라엘 본토를 대상으로 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는 중동 내 확전 우려를 키웠다.
연준의 양적 긴축(QT) 정책과 관련해서 윌리엄스 총재는 QT 속도를 늦추는 것이 신중한 조치라면서도, 양적완화 축소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QT속도를 절반으로 늦추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채권 등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연준이 자산 규모를 늘리는 양적 완화(QE)와 반대개념으로 양적 긴축(QT)이라고도 한다. 연준은 지난 2022년 8월 QT를 개시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