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심판' 대안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
민주연합, '민생 정책' 발표로 막판 총력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비례정당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며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권 순번이 위협받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1, 2위를 앞다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3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예상 의석 수 10석을 겨우 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충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충북 충주시 김경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북 현장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및 22대 총선 비전 공동선언식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4.03.27 leehs@newspim.com |
더불어민주연합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심판 구호가 되레 조국혁신당에 먹혔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정권이라 불리는 윤석열 정권의 최대 피해자가 조국 대표라는 동정론이 생기면서, 조국당이 대안 정당으로 떠오른 것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여론조사 전문기관) 대표는 "지역구 투표에선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거대 양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만, 비례대표는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민심이 읽힌다"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란 의미의 '지민비조' 전략이 통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뉴스핌-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미래 32.4%, 조국혁신당 26.1%, 더불어민주연합 20.2% 결과가 나왔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46석의 비례대표 의석에 적용해보면, 조국혁신당은 약 14석을 얻게 된다. 최근 나온 다른 여론조사 득표율을 반영해도 대략 최대 14석까지 확보가 가능하단 분석이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11석에 그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남은 총선 기간 동안 민생 관련 정책도 집중적으로 발표해 총력을 다하겠단 계획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기후위기와 관련해 재생에너지 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발전 부문 재생에너지 60% 이상 달성 ▲공공주도 전환투자 ▲에너지기본소득 등을 공약 핵심으로 삼았다. 지난 1일에는 저출생 해결을 위한 '아동·청소년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는 통화에서 "전문가 출신의 후보들로 구성된 것이 우리 당의 강점"이라며 "현장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들을 많이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흐름이 실제 투표장에서까지 완성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투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도층에서 부동층이 줄어들고 있어 현 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득표 전망에 대해서도 "민주연합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근엔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약간 상승하는 모양새"라고 낙관했다.
다만, 조금 더 신중하게 봐야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일주일 후에 있을 투표 당일 유권자 표심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9석,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었고, 정의당이 5석, 민주당 '자매정당'인 열린민주당이 3석, 국민의당이 3석을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