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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탈퇴 강요' 허영인 SPC 회장 구속 갈림길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15:32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15:32

4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진행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등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4일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15분경부터 부당노동행위(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허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검찰에 의해 체포된 허 회장은 법원 지하출입구를 통해 출석해 변호인 5명을 접견하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01 leehs@newspim.com

허 회장은 그간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검찰 소환 통보에 4차례 불응했고, 지난달 25일 검찰에 출석했으나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1시간 만에 조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허 회장을 체포하고 전날(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허 회장은 지난 3월 13일 검찰로부터 최초 출석 요구를 받고 중요한 사업상 일정으로 인해 출석일 조정을 요청하였으나 합당한 이유 없이 거절당했다"며 "같은 달 25일 검찰에 출석하여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으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가 중단되었을 뿐 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은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PB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먼저 기소한 황재복 SPC 대표이사의 조사 과정에서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SPC가 검찰 수사관을 통해 수사정보를 빼돌리는 과정에도 허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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