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다양성 늘리고 지배구조 바꾸고...중후장대 주총 키워드 '기업 밸류업'

기사입력 : 2024년03월28일 16:21

최종수정 : 2024년03월29일 08:16

기아·현대제철 여성 사외이사 늘려
경영권 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도 이루어져
사외이사 전문성, 여성 사내이사 부족은 아쉬워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올해 중후장대 기업들의 주주총회 주요 키워드는 '기업 밸류업'이었다.

정부가 지난 2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이 주총에서 가치 제고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28일 뉴스핌이 주요 중후장대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정리한 결과 중후장대 기업 주총에서는 이사회 다양성에 힘이 실린 안건들이 다수 상정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 기업이 각 기업에 맞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센티브 위주의 정책이다.

◆이사회 다양성 갖춰야 이해도↑…기아·현대제철 여성 사외이사 선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은 기업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를 권고하고 있다. 성별, 인종, 연령 등 다양성의 기준은 여러가지다. 이사회 구성이 다양할수록 경영진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전략 및 위험 감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도 시장과 주주와 소통하는 문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양한 구성원을 보유한 이사회는 그만큼 넓은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할 수 있게 된다"며 "경영 전략 측면에서도,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인경 MBK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조화순 연세대 교수를 재선임했다. 기아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까지 총 3명이다. 기아의 사외이사진은 조화순 교수,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신현정 교수, 이인경 부사장 등 총 5명인데 이번 주총을 통해 기아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긴 기업이 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조승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 교수는 3년 만에 현대제철이 신규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다. 이로선 현대제철은 철강업계에선 유일하게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박지형 서울대 교수를 선임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한화그룹 내에서 최초다. 한화솔루션은 그간 사내이사 이구영 큐셀 부문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이사회의 견제, 모니터링 역할을 확대할 수 있어 이사회 독립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2023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 갈무리. [자료=삼일회계법인]

◆회장 정기 육성 나선 포스코…사내이사 내려놓은 조현범 회장

지배구조 자체의 변화가 생긴 곳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장인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로 신설했다. 회장 후보 관리 체계를 강화해 후보 선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외부 영향력을 줄이기 위함이다. 장 회장은 또한 내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기관 '포스코 클린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5일 사내이사 사임 의사를 표했다. 사내이사는 회사에 상시적으로 출근함으로서 회사의 업무에 참여하는 이사로,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인물을 뜻한다. 주총 이전부터 국민연금과 의결권자문사 역시 조 회장이 부당내부거래, 배임 수재 등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부정적인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조 회장이 자진사임한 것이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남은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부본부장은 "의결권 자문사, 연기금 등이 중요하게 보고 있는 주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사내이사가 자진 사퇴한 것은 회사 지배구조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면서 "회사에서도 지배구조 리스크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아직까지 사내이사진 변화가 적고 이사회 다양성 구성이 성별과 연령에 한정되어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내이사 역시 남성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조원 이상 회사의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13%,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은 21%로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교수와 법조계 인사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