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합] '분신사망' 방영환 폭행 혐의 택시업체 대표 1년6개월 선고…방씨 측 "항소 검토"

기사입력 : 2024년03월28일 15:53

최종수정 : 2024년03월28일 15:53

1심서 1년 6개월 선고받아
결심공판 비교해서 형량 줄어
"해성운수 대표, 사과 한마디 없어…항소할 것"
"택시 완전월급제 정착에도 힘쓰겠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택시기사 고 방영환 씨를 폭행 및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택시업체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검찰 구형에 비해서는 형량이 줄어 방영환열사대책위원회는 제2, 제3의 방영환 씨를 만들지 않겠다며 항소 의향을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28일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해성운수 대표 정모 씨의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결과가 반복된 피고인의 분쟁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범죄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아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故 방영환 씨는 지난해 9월 26일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다 분신해 숨졌다. 2024.02.27 choipix16@newspim.com

다만 "사망한 피해자에 대한 범죄사실 불법 자체가 무겁지 않고, 생전 제기한 구제신청 민사소송 등이 인용되지 않은 사유를 고려할 때 피해자 사망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피고인에게 지우기는 적당하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방영환열사대책위원회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2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정 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데 비해 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방영환 씨의 딸 희원 씨는 "우리 아버지가 몇년 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1년 6개월은 너무 가벼운 형"이라며 "아직도 해성운수 대표는 우리 아버지 앞에 사과 한마디 안하고 있다. 좀더 중대한 형이 내려져서 반성하는 날이 올 때까지 싸우겠다"며 울먹였다. 

황규수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사건의 핵심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범죄"라며 "헌법에는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피고인은 노동조합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 협박, 모욕, 명예훼손, 해고, 임금체불 등 온갖 범죄들을 다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방영환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에서 방영환 씨 딸 방희원 씨가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故 방영환 씨는 지난해 9월 26일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다 분신해 숨졌다. 2024.02.27 choipix16@newspim.com

방영환열사대책위원회는 방 씨를 죽음으로 내몬 택시 완전월급제 정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택시 완전월급제는 주 40시간 최저임금을 넘는 수준의 월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하루 수입 중 일정 부분만 회사에 떼어주고 나머지 수입을 가져가는 '사납금제'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하기 때문이었다. 

완전월급제는 지난 2021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됐지만, 현재로서는 단속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방 씨는 지난 2022년 회사에 복직한 후 사납금제와 유사한 임금체계를 담은 근로계약서를 받은 바 있다.

완전월급제는 오는 8월부터 서울을 넘어 전국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택시지부에서는 지자체에서 준비가 미흡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현재 판결이 택시 회사 사용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한편 정씨는 해성운수의 부당해고와 임금체불에 항의해 1인 시위를 벌인 방 씨를 폭행하고 위협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월 24일 시위 중인 방씨의 턱을 손으로 밀치고, 4월 10일에는 방씨와 함께 집회 중이던 노동당 당원 등에 폭언과 욕설을 했다. 또한 그해 8월 24일 시위 중인 방씨에게 화분을 던지려고 위협하는 등 집회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방씨는 지난해 9월 26일 회사 앞 도로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분신 열흘 만인 지난해 10월 6일 숨졌다. 그의 장례는 숨진 지 142일 만인 올해 2월 27일에 치러졌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