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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입맞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징역 2년6개월 구형

기사입력 : 2024년03월28일 09:48

최종수정 : 2024년03월28일 10:40

작년 여자월드컵 시상식서 선수 성추행 혐의
유리한 진술 강요로 전 감독 등에 18개월 구형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여자 월드컵 스페인 우승 시상식서 자국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스페인 검찰이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2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2023년 9월 스페인 스페인 법정을 떠나는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왼쪽). [사진 = 로이터]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스페인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이 일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달라며 에르모소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루비알레스는 키스가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와 동료들은 에르모소가 키스를 원치 않았으며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진술했다.

스페인 검찰은 또 에르모소에게 '합의에 의한 키스였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전 대표팀 감독 호르헤 빌다, 스포츠 디렉터 알베르트 루케, 스페인축구협회 마케팅 책임자 루벤 리베라에게 각각 징역 18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루비알레스, 빌다 전 감독 등 4명이 에르모소에게 총 10만 유로(약 1억4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루비알레스가 향후 7년 6개월 동안 에르모소의 20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명령도 요청했다.

호주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하는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진 = 게티이미지]

루비알레스는 호주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해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여론이 가열됐다. 루비알레스는 사과했지만 여론은 더 악화됐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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