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이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이사회 후보 6명을 전원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표대결 운명은 지분 20.5%를 보유한 소액주주의 선택에 달린 상황이다.
[사진=한미약품] |
한미사이언스는 27일 "OCI홀딩스와의 통합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주주님들께서 충분히 만족할 수준의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제시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 ▲배당·자사주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내놨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주주님들께서 가장 우려하셨던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가 이번 통합으로 해소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막는 큰 장애물이 치워지게 됐다"며 "이달 초 이사회에 보고하고 공개했던 주주친화 정책을 확실히 챙기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보다 공격적 주주친화 정책들도 채택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최근 OCI와 협의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예탁하고 3년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고자 본인들을 지지하기로 선언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전달한 당부의 말을 공개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한미 50년을 바라봐온 결과 지금 같은 입장을 낼 수 밖에 없었음을 주주분들이 더욱 잘 알 것"이라며 "소액주주께서 장기적 차원에서 무엇이 본인을 위한 투자와 한미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 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개인주주들이 외면 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 며 "소액주주 분들도 제 판단을 믿고 확신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나누는 포털 종목토론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두 형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절대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가 주식을 소유한 임직원들에게 의결권을 위임받는 과정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한미 사우회는 OCI그룹과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고 사우회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만여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사우회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0.33% 가량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오랫동안 한미의 미래를 위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신 신동국 회장이 저희 형제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한미 가족들 역시 원하는 바가 같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소액주주분들의 소중한 한 표가 우리나라 대표 제약회사의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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