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 근방에 보합 마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피벗(정책 전환)' 신호에 영국, 이탈리아, 독일 증시는 역내 여타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13포인트(0.03%) 밀린 509.64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일시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우며 9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8.37포인트( 0.61%) 오른 7930.9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692포인트(0.15%) 전진한 1만8205.9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7.8포인트(0.34%) 내린 8151.92에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기술 섹터가 약세를 보였으나 경기 방어주 성격이 짙은 유틸리티와 부동산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 이틀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0.0%에 머물며 0.2%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2월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동일 점포 매출이 타격을 받았음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에 영국 경제가 지난해 완만한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레이딩 플랫폼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악셀 루돌프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저평가된 영국 주식시장으로 향하면서 이제 FTSE100지수는 8000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3월 87.8로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86.0)를 웃돌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올해 중 회복될 것이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은 이날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재는 브뤼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미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며 올해 연말 범유럽 STOXX600 목표치를 기존의 510에서 540으로 약 6% 상향 조정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시총 기준으로 유로존 2위 은행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은행이 올해 총 60억유로 규모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영향이다.
영국 보험 회사인 피닉스 그룹은 2026년까지 9억파운드 이상의 순수익이 기대되며 영업 현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가 8%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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