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백남준·윤석남·김길후 3인전 개최…'함께'의 의미를 전하다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16:34

최종수정 : 2024년03월13일 16:4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학고재, 3인전서 회화·조각·설치 총 36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학고재가 백남준·윤석남·김길후 3인전을 통해 더 나은 내일로 가고자 하는 세 작가의 마음을 '함(咸)'으로 담아냈다.

이진명 학고재 이사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학고재에서 열린 백남준·윤석남·김길후 3인전 '함(咸): Sentient Being)' 기자간담회에서 "'주역(周易)'의 서른한 번째 괘인 '함'을 통해 세 작가의 세계를 그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백남준 작가의 'W3' [사진=학고재] 2024.03.13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 '주역'의 서른한 번째 괘인 '함'에서 출발한다. '주역'에서 서른 번째의 괘까지는 하늘의 도리, 즉 천도에 관한 것을, 서른한 번째 괘부터는 사람의 일, 즉 인사에 관련한 괘라고 말한다.

함괘는 예술의 괘이며, 남녀 사랑의 괘이자, 결혼의 괘를 의미한다. 함괘의 아래는 태소남을 상징하는 간괘, 위로는 태소녀를 상징하는 태괘로 구성돼 만물의 화평을 상징한다. 여기서 '간'은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태'는 서구 사회를 상징한다.

따라서 '함' 전시는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고, 우리의 사유가 현대미술과 만나 창조할 수 있는 상승효과를 의미한다.

이날 이진명 이사는 "'함'의 영어 제목인 '센티엔트 비잉(Sentient Being)'은 중생(衆生)이라는 뜻도 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 선생의 작품인 'w3'와 이어져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의 비디오아트 장면은 인간사의 모든 이야기이자 화합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백남준 작가의 '인터넷 드웰러' [사진=학고재] 2024.03.13 alice09@newspim.com

이어 "'w3'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라는 뜻인데 정보고속도로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굵은 전선으로 정보를 공유해 모든 사람이 소외받지 않고 획득한 정보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백남준 선생의 1970년대 작품은 명상적 체험이 중심이 됐다가 1990년대부터 세계화와 정보화가 주축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윤석남 선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남녀차별을 없애는 것에 집중하셨다가 동물권으로 이어진 분"이라며 "모든 존재자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으로 나아간 작품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고 말했다.

이진명 이사는 김길후 작가에 대해 "윤진섭 미술평론가가 꼽은 '최고의 작가'로, 모든 문학과 회화에서는 어둠이 빛을 잡아먹는 주제가 많은데 김길후 작가의 작품은 빛이 어둠을 잡아먹는다. 그 최초의 순간을 그리며 현자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도 한다. 이렇게 '함'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들의 세계를 중심으로 잡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백남준 작가의 '구-일렉트로닉 포인트' [사진=학고재] 2024.03.13 alice09@newspim.com

이번 3인전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를 포함해 총 36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먼저 백남준 작가의 경우 'W3', '구-일렉트로닉 포인트', '인터넷 드웰러'가 있고 윤석남 작가는 '1025 사람과 사람 없이', 김길후 작가는 '사유의 손'과 '무제' 등이 있다.

여기서 백남준 작가의 'W3'는 64개의 TV모니터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64비트를 상징한다. 즉, 컴퓨터와 인터넷, 디지털의 세계를 상징한다. 디지털은 0과 1의 이진법으로 구성되는데 동양의 '주역' 역시 '음'과 '양' 이진법으로 구성된다.

또 '구-일렉트로닉 포인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는 작품으로, 1989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기로 지구촌이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구공은 '지구'를 의미하는 한편 창조적 행위와 예술의 샘터로서의 유희를 상징하기도 한다.

윤석남 작가의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는 버려진 나무를 수집해 버려진 유기견의 형상을 깎아 만들고 그 위에 먹으로 유기견을 그려 완성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윤석남 작가의 '1025: 사람과 사람 없이' [사진=학고재] 2024.03.13 alice09@newspim.com

이에 대해 윤 작가는 "이 작품은 유기견을 보살피고 있는 이애신 할머니를 뵙고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을 뵙고 사람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묵묵히 해 나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할머니를 만난 그 날로 이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5년에 걸쳐 작업을 끝냈다. 유기견의 사진을 찍어 그림을 그렸다. 개를 처음 그려봤기 때문에 연필로 드로잉만 2년간 작업했고, 나무 작업은 3년이 걸렸다"라며 "이 작업을 하면서 개를 버린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그 사람 중 한 명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업을 하며 잘못에 대해 사죄를 받고 싶은 심정도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길후 작가는 2000년대 들어 불학에 정진했다. 그의 '사유의 손' 작품에서 사유는 정각을 가리키며 작품에서 90도로 기울인 얼굴이 정각을 상징하는 도상이다. 손은 바르고 원만한 행위, 즉 정행을 상징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길후 작가의 '무제' [사진=학고재] 2024.03.13 alice09@newspim.com

김 작가는 "지금까지 표현주의를 통해 사람의 깊은 내면을 담아내려고 했다. 표현주의는 인간이 그림을 그리는 한, 변하지 않는다"라며 "회화에 나의 표현성을 담으려고 여러 연구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중국으로 갔는데 그때 시작한 작품이 물성이 강한 작업들이었다. 육중한 크기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회화를 창출하려고 노력했고, 작업을 통해 자아의 상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작업을 통해 김길후의 자아가 아닌, 보편적인 자아를 그려내려고 했으며, 빠른 작업 속에서 육중한 일획의 붓질을 통해 느낌과 깊이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학고재는 백남준의 우리가 세계(우주)와 함께 한다는 작업의 뜻을, 윤석남의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뜻을, 김길후의 회화 세계에서 뜻하는 현자(부처)와 함께 한다는 뜻을 내포한 작업을 통해 '함께 더 나은 내일로 가자'라는 의미를 드러낸다.

이번 백남준·윤석남·김길후의 3인전은 오는 4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학교재 본관, 신관 지하 2층, 학고재 오름 등에서 관람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