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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치솟는 과일값에 소비자도, 자영업자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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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전통시장서도 '못난이 과일'만 인기
"손님은 안 줄었지만 씀씀이 줄어"
동네 과일 가게 "대목 못 느끼기 어려워"
예산 100억 추가 투입에도 물가 고공행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한파 등으로 인해 오름세를 이어가던 과일값이 설을 앞두고 한층 더 오르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시장 상인들은 설 대목을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사상에 올라가는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8%, 41.2% 치솟았다. 제철 과일인 딸기와 귤 가격도 각각 15.5%, 3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날인 5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둘러보니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강한 바람까지 부는 날씨에도 시장은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치솟은 과일값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과일을 찾고자 시장을 방문한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설 연휴를 나흘 앞둔 5일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이 제수용 과일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하지만 시장을 찾은 이들 중에서 과일을 여러 개 구매하는 이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알이 크고 흠집이 없어 상품(上品)으로 분류된 과일은 하나씩 구매해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예년보다 줄진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한 이모(36) 씨는 "사과 한 상자당 가격이 작년에 비해 2배가량 올랐다"며 "작년에는 제사상에 5개씩 사과를 올리던 손님들도 올해는 3개, 1개씩만 사간다"고 말했다.

대신 손길이 향한 곳은 알이 작고 흠집이 있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못난이 과일이다. 대형마트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2500원에 못난이 배를 판매하고 있던 한 가게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한 소비자는 2500원의 가격도 아쉬운지 '500원만 더 깎아달라'며 현금 2000원을 내밀기도 했다.

5일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못난이 배를 개당 2500원에 판매하는 한 가게 앞에 손님들이 몰려있다.[사진=노연경 기자]

치솟은 과일값에 동네 과일가게도 사정도 시장과 다르지 않다. 종로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과일 가격이 많이 올라 손님이 줄었냐'고 묻자 "언론에서 하도 과일값이 올랐다는 얘기를 하니까 더 손님이 없는 것 같다"며 손사래를 치며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또 다른 과일가게에서 만난 김모(65) 씨는 "손님들이 사가면서도 비싸다고 얼마나 투덜대는지 모른다"며 "다들 지갑 열 생각을 안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는 손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목인데 몇만원 못 팔고 있다"며 "전에는 딸기 사러와서 사과도 사가고 했는데, 요즘에 다들 비싸다며 하나씩만 사간다"고 푸념했다.

과일이 주재료인 브런치 카페나 탕후루 가게도 급격하게 인상된 과일값에 타격을 입었다. 종로구에서 6년째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32) 씨는 올해 처음으로 겨울 한정메뉴인 딸기라떼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씨는 "작년엔 딸기 한 팩에 3000원에도 샀는데 요즘은 한 팩에 1만2900원정도 하니까 딸기청을 도저히 만들 수 없다"라며 "밀가룻값에 과일값까지 오르니까 남는 게 점점 없어지고 있지만 최대한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후죽순 늘어나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안정되지 않는 과일값에 전전긍긍한다. 작년 새로 연 탕후루 가게는 총 1352곳으로 집계됐다. 경쟁업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 중 45곳이 한 달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는 김(28) 씨는 "설 때문에 최근에 과일값이 더 오른 것 같다"며 "이 가격이 설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며 지금 가격으로 파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과 등 과일 가격이 오른 이유는 산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과가 열리기 전 꽃을 피우는 봄부터 냉해 피해가 시작됐고, 일조량을 충분히 받아야 하는 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아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사과·배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산지 가격 상승으로 오른 과일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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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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