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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GO!] '마포갑' 김혜미 "정파와 무관하게 기후위기에 대응할 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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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녹색당 마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인터뷰
"수십년 노웅래·정청래...이제 마포도 정치개혁"
"녹색정의, 노동·기후 중시...개혁연합신당 반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표 때문이든 미래 세대 문제로 생각했든 국회의원들도 나름 기후위기에 의지를 가졌던 건 맞다. 다만 현재의 원내 정당들은 전문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이제 정파에 흔들리지 않고 기후위기 문제에 천착하고 해결할 세력이 필요하다."

4월 총선에 출마하는 김혜미 녹색당 마포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기후위기 의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내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제21대 국회가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유독 안타까워했다. 뉴스핌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녹색당사에서 김 예비후보를 만나 제22대 총선 도전 포부와 녹색당 비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혜미 녹색당 마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마포구 녹색당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9 yym58@newspim.com

김 예비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기후위기 관련 입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20대 국회에서 해결했다면 좋았을 문제들이 21대 국회에 와서도 해결되지 않고 시작조차 안 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21대 총선과 달리 이번엔 지역구 후보로서 구체적인 사례와 비전을 다루고자 한다. 기후 의제와 관련한 마포구 최대 현안은 수도권 쓰레기소각장 신설 문제다.

김 예비후보는 "소각장 문제가 기후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 단계부터 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과정까지 전부 기후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순환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마포 갑 현역은 4선의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다. 옆 지역구인 마포 을에도 3선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둘 다 2004년부터 마포에 자리 잡았다. 김 예비후보는 마포에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예비후보는 "마포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정치 개혁'이다. 마포는 정치적 변화가 절실하다"며 "노 의원·정 의원을 수십 년 믿어줬는데 그들이 마포 주민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했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마포 을에 출마하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마포는 유권자 중에 여성과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며 "현재 페미니즘 정치의 경우 모든 것이 백래시(backlash) 돼 있다. 불평등·혐오 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단호히 얘기해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의원(대흥, 염리)으로 출마한 이숲 전 녹색당 후보가 8% 이상 득표했던 경험도 긍정적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곳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전을 품을 수 있겠단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혜미레터'라는 뉴스레터 방식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녹색당은 정의당과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을 구성해 이번 총선에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지난 26일 새로운 당 로고와 PI(Party Identity)를 공개했고 내달 3일 출범대회를 갖는다.

녹색정의당만의 차별점을 묻자 김 예비후보는 "정의당은 적어도 노동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꾸준히 다뤄왔고 녹색당은 기후위기 문제를 이야기해왔다"며 "다른 제3지대 정당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혜미 녹색당 마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마포구 녹색당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9 yym58@newspim.com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총선에서 마포갑에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후 그리고 녹색당이라 하면 석탄화력발전소가 많은 곳이나 발전소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가 예상되는 지역을 많이 예상한다. 그러나 서울, 그리고 수도권의 기후 문제들을 가시화하고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서울, 수도권을 고려했다.

특히 마포라는 공간은 기후 현안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다. 또한 2022년에 지방선거로 대흥 염리동에 구의원 후보를 출마시켜 8% 이상의 득표를 한 경험도 있다. 녹색 정치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마포에 있다는 것을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했다. 이번에는 총선을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자'라는 제안을 하고자 했다. 그런 제안이 마포 주민들에게도 호소력과 소구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녹색당에서 마포갑을 전략 지역으로 선택해 제가 출마하게 됐다.

-마포에 기후위기 현안이 많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
▲가시화된 얘기 중에 한두가지 큰 현안이 있다. 첫째는 쓰레기소각장 문제다. 소각장 문제가 기후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과정부터 그 폐기물이 발생하기 전 소비를 하는 과정까지 모두 기후문제와 연결이 돼 있다. 실제로 지금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문제는 소각장을 그냥 짓는 문제가 아니라 1000톤짜리 소각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얘기다. 근데 이 이야기들이 제대로 논의된 적도 없이 서울시에서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각장을 짓는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서울시의 쓰레기를 감축하는 문제다. 그렇게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서울에서 굉장히 오래, 거의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화력발전소 융복합 발전소다. 지금 이 발전소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아닌지 건강권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 또한 최근 법 통과를 통해 전기요금의 경우 지역별 차등제가 실시된다. 그러면 이제 생산을 많이 하는 곳보다 소비를 많이 하는 곳이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 서울이나 수도권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소비를 하는 게 훨씬 많으니 전기 요금이 상승될 수밖에 없다. 그냥 전기요금을 쓴 만큼 많이 내면 되는 건지, 아니면 지역 에너지분권화를 통해 충분히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만들고 사용할 것인지 다뤄봐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지역구 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구 출마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와 비전 제시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례대표 후보도 물론 중요하다. 당연히 국회의원은 지구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고민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로서 2020년에도 그런 마음을 갖고 출마했었다. 다만 이번에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지역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례와 비전 제시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또한 선거제 관련해서 아직도 결정이 안 되고 있지 않나.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선거제를 넘어서서라도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역구 출마를 먼저 시작한 것이다.

-환경 부문 이외에 중요한 지역구 현안은 무엇인가.
▲마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치 개혁이다. 마포는 정치적 변화가 너무 절실하다. 마포을도 마찬가지고 마포갑도 마찬가지다. 노웅래, 정청래 의원을 마포 시민들은 계속 믿어줬다. 수십년 동안 몇 번을 믿어줬다. 그런데도 마포 정치가 그만큼 좋아졌나? 그 신뢰를 얻어서 실제로 마포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더 보장하고 더 좋은 삶을 보장했나? 또 그 국회의원들이 국가적 차원의 자리에 갔을 때 더 많은 시민들을 대의했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특히 노웅래 의원 같은 경우 또 출마를 하겠다고 후보자 심사를 넣고 적격 판정까지 받았지만, 수억원대의 뇌물 수수 혐의가 나온 의원이다.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이권과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개혁에는 관심이 없는 거다. 마포의 지역구 현안 중 가장 큰 문제는 정치개혁, 정치에 대한 변화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포 주민들도 인적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보는지.
▲마포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다. 대선 때도 지방선거 때도 국회의원 선거 때도 그래왔다. 근데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마포가 어느 사람에게 표를 줬나. 이게 그냥 국민의힘을 더 지지해서 혹은 현 박강수 구청장을 더 지지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바꿔야겠다', '이 사람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던 거다. 이러한 주민들의 열망을 그냥 '이 사람 싫어서 저 사람' 이렇게 표현해선 안 된다. 더 과감하게 선택해 새로운 정치비전을 만들 수 있는 사람, 정당, 정치세력에게 기대를 걸고 싶은 갈망들이 분명히 있다. 그걸 잘 수행하는 것은 저의 책임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도 제가 출마한 건 아니었지만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당시에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마포갑의 경우 생활 수준이 높기도 하고 보통 보수적인 시민들이 살 거라는 그런 편견들이 있다. 게다가 녹색당은 작은 정당이고 아직 당선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유세를 하고 또 시민들을 길거리에서 만나고 할 때마다 시민들이 이렇게 달라지는 모습들을 봤었다. 이 지역구 안에서도 시민들이 얼마든지 기후위기에 대해 대응하는 비전을 같이 품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포을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출마한다. 장 의원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이 부분도 많이 기대하면서 마포 출마를 결정했다. 장 의원이 마포에서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 전부터 사회복지사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현장에서 장 의원을 먼저 봤었다. 그래서 인간적 신뢰나 서로에 대한 지지는 애초부터 있었다. 앞서도 꾸준히 장 의원과 이런저런 소통도 하고 정치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모든 것이 후퇴하고 모든 것이 안갯 속인 정치 구조, 정치 세태 아닌가. 이런 것들을 분명하게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인들이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장 의원과 함께 출마하는 것 자체로 저에겐 중요한 정치적 계기와 도약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또한 마포 유권자들 중에 여성과 젊은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다양성의 정치나 퀴어 프렌들리한 부분에서도 마포 안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많다. 그런 것들부터 해서 숨통이 트이는 정치를 실현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저와 장 의원이 인물적으로 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혜영 의원과 함께 내세우고 싶은 구체적 어젠다는 무엇인가.
▲녹색당은 원외에서 12년이 넘게 기후정치를 해왔지만 제21대 국회만 보면 국회의원 300명 중에 기후 의제를 주요 의제로 가져간 의원은 장 의원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 의원의 뾰족한 질문을 들어줄 귀가 과연 국회에 있었는가 의문이 남는다. 기후 의제와 관련해 장 의원과 좋은 정치를 의논하고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페미니즘 정치는 모든 것이 백래시(backlash) 돼 있는 상태다. 또한 젠더 문제나 불평등의 문제나 혐오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시민들에게 단호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국회에 입성하면 어떤 입법과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가.
▲녹색당은 지금 4대 입법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녹색당의 국회 진출이 지연된 만큼 기후 현안이나 기후 입법이 지난 국회에서 너무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장기 과제가 되어버린 기후 의제들이 많다. 19대, 20대 국회에서 해결했다면 더 좋았을 문제들이 21대 국회에 와서까지 해결 안되고 시작조차 안 된 경우도 많다.

기후 문제들은 한두가지 입법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21대 국회에서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근데 해당 특별위원회엔 입법권도 없다. 회의만 여섯차례 하고 종결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상시적으로 의논하고 입법 권한을 갖는 상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환노위가 있고 환노위 안에도 훌륭하게 의정 활동이나 입법을 하는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환노위가 그동안 노동 문제에 천착해 온 점을 모두가 인정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상임위가 따로 필요하다고 본다.

-제3지대 정당들이 창당과 합당을 거듭하고 있다. 녹색정의당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다른 제3지대 정당들이 무엇을 바라고 이렇게 합종연횡 하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 정당들은 신념이나 진영, 가치를 매우 폄하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어떤 분들은 '지금 윤석열로 되겠냐. 반윤석열 구도를 만들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들은 '양당 정치로는 안 된다. 새로운 3지대가 필요하다'고만 이야기한다. 새로운 정당 안에서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한 비전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계속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자신들이 대안이라고만 이야기 할 뿐이다. 그렇게 만든 정당으로 어떻게 시민의 삶을 바꿀 건지 구체적 대답을 못하고 있다.

근데 정의당이나 녹색당은 기존에 뿌리가 있는 정당이다. 이 정당들이 가져온 가치나 비전을 시민들은 이해하고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정당들이 일궈온 정치적 결과와 과정들도 시민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녹색정의당으로 합쳐지면 적어도 '이들이 뭘 하겠다'라는 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의당은 노동 문제, 민생 문제, 또는 사회적 차별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들을 국회 안에서 다뤄왔다. 녹색당은 기후위기 문제나 다양한 민주주의를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인들을 계속 발굴해서 사회에 등장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제3지대는 그동안 없었던 게 아니다. 녹색당이나 정의당이 만들어온 영역인데 이것마저도 양당에서 나온 정치인들이 빼앗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발표한 정책들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이준석 대표는 너무 투명한 것 같다. 본인이 해온 정치 방식을 계속 밀고 나가는데 결국 그게 갈라치기 아닌가. 여성과 남성 젠더 갈라치기. 사실 그 안에는 소수자도 없다. 예를 들면 그 갈라치기 하는 와중에도 여성과 남성을 싸우게 만들어서 그 혐오를 기반으로 그다음에 그 안에서 사람들끼리 싸우게 한 뒤 거기에 깃발을 꽂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정치를 해온 거다.

이번에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보면서 '이번엔 세대 갈라치기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29일)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고 망원시장에 가지 않았나. 이번에는 노인층들은 투표장에도 오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세대 갈라치기를 시작한 거다. 그러면 다음엔 누구를 갈라칠건가. 사회적으로 가장 소수자이고 빈곤한 사람들을 갈라칠 거다. 지금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48%에 가깝다. 지나가는 어르신들 두 분 중 한 분이 빈곤인이다. 그 빈곤한 노인들의 삶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지, 어떻게 이 노인들이 더 좋은 정치를 열망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이런 정치는 더 이상 좋은 정치라고 보기 어렵다. 누군가가 상처받고 소외받고 배제되는 정치라면 그게 아무리 성공적이라 해도 그 정치가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인지 질문을 크게 던져봐야 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제안한 개혁연합신당 구상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 시나리오는 '더이상 다당제 민주주의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얘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당 간 연합이 필요한 이유는 다당제 국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한 당의 권한이나 권력에 의해 우리 당이 잠시 국회 의석을 얻는 것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많은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정당들끼리 경쟁도 하고 연합도 하는 게 연합정치의 기본이다. 그런데 지금 용 의원이 하고 있는 것은 그런 연합정치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한 것은 다당제 국회를 만들어서 더 많은 시민들을 대표하도록 하자는 의미였다. 다당제 안에서 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자는 의미였다. 근데 4년 내내 조용히 있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또 민주대연합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건 용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거 아닌가.

지난 총선 당시 녹색당도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려고 당원 총투표까지 했었고 저도 당시 비례대표 후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녹색당은 그런 시류와 정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선거연합정당이라는 구체적 사안을 만들어서 돌파하려는 것이다. 용 의원이 제안한 개혁연합정당이 녹색당과 정의당이 준비하는 선거연합정당(녹색정의당)과 같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기후 의제에 대한 제21대 국회의 활동을 총평해달라.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 표 때문이든 미래 세대 문제라고 생각했든 국회의원들도 나름 의지를 가졌던 건 맞다. 다만 실제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나 전문 지식이 현재 원내 정당들은 준비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후위기를 잘 대응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정파에 흔들리지 않고 이 문제에 천착해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녹색당은 원내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연합정당 같은 실험을 해보고 도전하는 것이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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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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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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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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