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정의선 혁신]② 현대차그룹 SW 전환 실험…SDV 시장 선점 속도

기사입력 : 2024년01월30일 05:51

최종수정 : 2024년01월30일 10:40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 체질 개선…SW 역량 강화 중심
조직 대개편으로 2025년 SDV 상용화 박차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방향을 SW 역량 강화로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상용화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그룹 내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단기적인 집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완성차 업계의 전통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미래자동차의 핵심인 SDV 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정의선 혁신] 글싣는 순서

1. 사람·조직·품질 3박자…테슬라·삼성전자 제친 배경은
2. 현대차그룹 SW 전환 실험…SDV 시장 선점 속도
3. 현대차·기아, 최대 실적 넘어라…무기는 하이브리드차

정 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해 왔다. 연초 기아 광명 오토랜드에서 진행된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에서 다소 뒤처지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고,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을 위해 IT를 많이 접목했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SDV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바꾸지 않더라도 업데이트만으로 항상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바퀴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별칭대로 신규 기능 업데이트뿐 아니라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개인화 옵션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겸비한 완성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SDV 대전환…송창현 사장 필두로 SW 조직 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모든 차종에 무선(OTA) SW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 고객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개인의 상황에 맞는 성능 개선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제네시스 GV60을 통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처음 실시한 이후, 지난해 5월 기아의 EV9 출시와 함께 SDV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1년 앞으로 다가온 SW 상용화에 정의선 회장도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R&D 조직을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와 R&D본부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조직 개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기존의 종속성을 없애겠단 취지로 단행됐다. AVP본부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하고, R&D본부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기존 자동차 관련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그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었던 R&D 본부는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 겸 SDV 본부장(사장)의 지휘 아래서 그룹 내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

SDV를 위한 사업 및 조직 개편은 완성차 업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6개월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교체하고 IT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 CTO였던 김용화 사장은 6개월만에 물러나고 송 사장이 소프트웨어 전반을 이끌게 됐다. 

현대차그룹이 기아 EV9에 적용된 SDV 신기술인 FoD 기술을 소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SDV 시장 선점에 총력…올해 내 완성형 내놓는 것이 '관건'

미래자동차의 핵심 역량인 만큼 SDV 전환은 현대차만의 변화는 아니다. 완성차 업계는 SDV 전환을 위해 핵심 솔루션 개발과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협력 등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벤츠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연구를 위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두 개의 연구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계(OS)인 'MB.OS'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은 스타트업 크루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다만 일찍부터 자체 OS를 탑재하며 앞서나간 테슬라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제어한 토요타를 제외하곤 SDV와 관련해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성과를 발표한 완성차 기업은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SDV는 하드웨어와 차량 OS,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관건인 만큼 현대차의 하드웨어를 토대로 발전할 수 있는 SW가 올해 내 완성된 형태로 공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소프트웨어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만큼 보안이나 안전성 문제도 하나의 과제다. 업계가 2025년이라는 가까운 미래를 목표로 잡은 현대차를 주목하는 이유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SDV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난 다음 SDV가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 SDV는 차량의 하드웨어를 통합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제어를 할 수 있느냐가 기술의 키포인트"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UI나 UX를 개선하는 수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으론 SDV를 상용화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차량 임베디드 OS 상에서 모든 하드웨어와 통신을 하고 제어할 수 있는 역량, 소프트웨어와 OS 상에서 제어할 수 있는 드라이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복잡한 체계를 통합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전문 조직을 내놓은 현대차 내부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은 SDV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했지만 자율주행차 및 전동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임원진 대거 해고 등의 결과를 맞이한 바 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폭스바겐의 SDV 자회사 카리아드의 사례에서 관찰할 수 있듯 SW 전문조직을 키우는 과정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기계공업 중심의 자동차 산업과 IT 업계간의 결합과 융합이 잘 이루어진 사례가 별로 없기에 현대차의 이번 실험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