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동의 노력 기울여야…폭력에 질식 당할 것"
"각 정당이 스스로를 자정하는 노력 기울여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가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배현진 의원이 전날 피습을 당했던 것과 관련해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의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3 leehs@newspim.com |
윤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도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음모론, 혐오 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뉴스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우리 정치는 사실상 바뀐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바로 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증오의 정치는 멈춰야 한다. 증오의 악순환이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할 정도에 이르기 전에 각 정당이 스스로를 자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배현진 의원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A씨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A씨는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강남경찰서로 호송됐다. 배 의원은 피를 흘리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입원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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