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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먹고, 여행하는 예능 문제 많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23일 16:12

최종수정 : 2024년01월23일 17:33

기안84, 탁재훈 등 싱글남들이 연예대상 휩쓸어
결혼 기피, 저출산의 사회 현상 부추기는데 한 몫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혼자 살면서 혼자 해먹고, 혼자 떠들고,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 연예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새끼', '돌싱포맨'등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만한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으로 포진돼 있다. 

오광수 문화부 문화전문기자

지난 연말 각 방송사가 마련한 연예대상 시상식을 보면 이들 프로그램이 간판으로 자리잡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이름을 알린 웹툰작가다. 그의 활동명에서 알 수 있듯이 1984년생으로 서른아홉의 노총각이다. 이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출연해온 아나운서 전현무나 개그우먼 박나래, 아나운서 김대호도 만만치 않은 나이에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는 이들이 혼자 잘 사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 년째 M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출연진들도 기안84를 비롯하여 아무 때나 짐을 싸서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유튜버들이다. 이들은 매 시즌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멀리 아프리카까지 날아가서 혼자 누리는 자유를 펼쳐 보인다.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활약하면서 연예대상을 수상한 탁재훈도 마찬가지다. 50대의 돌싱남인 탁재훈은 이들 프로그램에서 싱글로 사는 동료들과 어우러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공동 진행자인 이상민과 임원희 역시 '돌싱'들이다. 어느덧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미운 우리새끼'도 혼기가 꽉 찼거나 혼기를 넘긴 연예인들의 일상을 시시콜콜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나 혼자 산다'의 메인 포스터. [사진 = MBC] 2024.01.23 oks34@newspim.com.

KBS의 연예대상은 개인이 아닌 1박2일 출연진들이 수상했다. 1박2일의 원년멤버인 가수 김종민은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로 혼자 살고, 혼자 먹고, 혼자 노는 프로그램의 단골 멤버가 된 지 오래다. 지상파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 외에도 혼자 먹고, 마시고, 노는 프로그램은 부지기수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종성은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가 혼자 먹고, 마시고, 노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들 프로그램이 결혼 및 출산률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은연 중에 그런 세태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8년에 0.98명을 기록하면서 1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20년 0.84명, 2022년 0.78명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세계 최악의 출산율로 이대로라면 50년 뒤에는 전체 인구 절반이 환갑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쯤 되자 정부는 물론 여당과 야당 가릴 것 없이 인구 감소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쏟아놓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메인 포스터. [사진 = SBS] 2024.01.23 oks34@newspim.com

그러나 단기적인 저출산 대책이 결혼과 출산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교육현장의 치열한 경쟁과 취업과 주택문제 등 청년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저출산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확산될 수 있도록 사회 공동체가 같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지상파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기획단계에서 우리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읺을까.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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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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